[아파트관리신문=대구 김도형 주재기자] 지난 6일 새벽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자 발생한 가운데 이 아파트를 포함해 주변 아파트 수천 세대가 기본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아파트들은 사고 발생 후 수일째 전기와 수도가 끊겨 기본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임시거처를 전전하고 있으며 현재 전기와 수도 등 일부가 복구됐음에도 생필품 등이 부족하다고 한다.
사고가 난 해당 아파트 입주민은 “사고가 발생한 첫날에는 밥을 한 끼도 먹지 못해 힘들었는데 누군지 모를 이웃들의 도움으로 저녁 늦게야 김밥으로 첫 끼를 먹을 수 있었다”면서 “현재 생수와 휴대폰 충전기, 손전등, 간이 화장실 등 기본적인 물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인근 피해 아파트 입주민은 “현재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소방관, 해병대 등의 도움으로 현장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6일 새벽 인근 아파트에서 냉천을 지켜보던 이 지역 이장은 “아파트 앞에 있는 냉천이 재방을 넘어올 것 같아 이를 알리는 방송을 했고 잠시 후 인근 아파트들도 지하 침수가 우려된다는 방송을 했다”면서 “당시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관리사무소장들이 철야 근무를 하고 있었고 사망자가 발생한 아파트 소장들도 철야 근무를 하는 중에 주차장 침수가 우려되자 방송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리사무소에서 안전하니 차를 빼라고 방송했다는 잘못된 취지의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지난 5일 낮 태풍 힌남노가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다는 기상청 발표에 따라 바람 피해가 적은 안전한 지하주차장으로 차를 주차하라고 방송을 한 것이지 재방을 넘는 물이 밀려드는 것을 보고 방송을 한 것”이라며 관리주체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에 의하면 예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 강풍으로 인한 낙하 피해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의 피신을 유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침수사고 난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들도 순식간에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가 예상되자 주차장의 차를 빼라는 방송이 연이어 졌고, 하천의 물이 냉천 둑을 넘어오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지 말라’는 방송이 30번 넘게 이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입주민은 “지난해 냉천 공원 사업이 진행돼 주변 경관은 좋아졌지만 순식간에 쏟아지는 비의 양과 배수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냉천이 범람해 넘어오는 데는 불과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며 그때의 다급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피해 지역 주민들은 생수 등 기본적인 생필품과 아직도 덜 빠진 물을 빼기 위한 양수기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