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경기 의왕·성남시

청주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 지하주차장의 침수를 막았다. [사진=독자제공]
청주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 지하주차장의 침수를 막았다. [사진=독자제공]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전국을 강타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에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아파트의 옹벽이 무너지는 등 공동주택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선뜻 나선 입주민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될 위기에 처하자 입주민들이 각자의 물품을 챙겨 들고나와 물을 퍼날랐다. 관리사무소장 및 직원들의 힘만으로는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입주민들은 비를 맞으며 차수막을 설치하고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신속한 조치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것을 막아내 큰 피해로의 확산을 막은 것이다.

이 아파트 한 입주민은 “조금만 힘을 보태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많은 입주민들이 동참하는 것을 보고 입주민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입주민들이 경비원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도와 산사태를 막아내 화제가 됐다.

지난 10일 새벽 이 아파트 단지 인근의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물길을 막아 인근 산책로까지 물이 넘쳤다. 토사와 넘치는 물로 인해 단지가 침수될 위기에 처하자 당시 근무 중이던 경비원은 “산사태로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주민들은 도와 달라”고 방송을 했다. 쏟아지는 장대비에 입주민들이 나올지 의문이었지만, 긴박한 상황에 입주민 40여명이 적극 나섰고 산책로의 흙과 돌을 함께 치워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 직원들만으로는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입주민들이 적극 나서 준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가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14일에도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 침수 복구작업에도 입주민들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에 참여한 입주민 중 한 명이 배우 조한선씨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근 아파트 관리종사자들에 대한 입주민들의 폭언·폭행 등으로 ‘갑질’ 기사가 많이 보도되는 상황에서 입주민들과 관리주체, 종사자들이 힘을 합쳐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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