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1위 ‘전기적 요인’
재설치 시 원래 전선 사용할 것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 실외기 내·외부에 쌓인 먼지 제거를 해야한다. [사진제공=소방청]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 실외기 내·외부에 쌓인 먼지 제거를 해야한다. [사진제공=소방청]

[아파트관리신문=조혜정 기자] 때 이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외부에 노출돼 있는 실외기의 먼지와 습기 등을 제거하고 주변을 점검해 화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0여분 뒤 완전히 꺼졌으나 주민 60명이 대피했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저녁 7시쯤 경남 양산시 동면의 한 아파트에서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도 10여분만에 꺼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실외기 폭발 및 화재 확산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달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50대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거실에 설치된 스탠드형 에어컨 전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지난달 4일에도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여름철 에어컨 사용 관련 경각심이 높아졌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1168건으로 49.4%가 공동·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사망 4명, 부상 32명, 재산피해 5037백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에어컨, 선풍기, 냉난방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중 에어컨 화재 건수가 가장 높았다. 

에어컨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75.4%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8.6%), 기계적요인(8.1)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실내에 있는 에어컨과 실외기 간 연결 배선 화재 원인과 관련된 재현 실험을 진행했다.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을 꼬아서 연결한 후 테이프를 붙인 형태였는데 불안정한 연결 탓에 에어컨을 가동하자마자 발열이 시작됐고 얼마 되지 않아 불이 붙었다. 

에어컨 연결 배선은 냉매관과 전선, 물이 빠지는 배관으로 돼 있는데 전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고 에어컨을 틀 경우 열이 발생하고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에어컨 연결 배선 내 전선은 원래 선을 사용하고 훼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사 등의 이유로 전선을 연장해야 할 경우 슬러브(원형 부품)나 전선 커넥터 등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그밖에 ▲실외기 주변 가연성 물질 제거 ▲실외기 전원선 이음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 ▲설외기는 벽체와 10cm 이상 간격둘 것 ▲에어컨 가동 전 먼지 제거 및 이상 유무 확인 ▲실외기 연결부분 전선 훼손 여부 등 상태 확인 후 실외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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