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인식조사 결과
관리상태 불만 등도 나타나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의 인식조사’ 워킹페이퍼(WP 22-08호).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의 인식조사’ 워킹페이퍼(WP 22-08호).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는 초기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했으나 직장과의 거리, 가족 또는 지인과 가까이 살기 위해, 주택의 노후함과 관리상태에 대한 불만 등으로 미거주하거나 전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손은영 전문연구원, 이진희 부연구위원은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546명)를 대상으로 주택에 대한 인식변화와 선호하는 주택 재정비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해, 기존 노후 주택 재정비 방법뿐 아니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재정비 방식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실거주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소유자는 62.0%였으며, 전체 주택자금의 50% 이상을 본인의 저축으로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은행 대출 비율이 증가했다.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조달 비율을 질문한 결과 과거에는 전체 주택비용의 약 70%를 저축으로 마련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비율이 감소한 반면,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비율은 두 배 이상 증가(15.0% → 31.5%)했다.

소유자가 미거주할 경우 직장 및 통근 사유가 51.2%, 가족·지인과 가까이 살기 위함이 19.4%, 주택의 노후함과 관리상태 불만이 11.6%를 차지했다.

또한 소유자가 거주하지만 전출을 희망하는 이유로 주택의 노후함과 관리상태 불만이 23.1%, 가족 또는 지인과 가까이 살기 위함이 20.9%, 직장 및 통근 사유가 14.3%로 나타났다.

전 세대에 걸쳐서 직장을 이유로 거주 또는 미거주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가족 또는 지인과 가까이 살기 위해 등의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봤을 때 거주·미거주 사유 1순위는 모든 연령이 직장 및 통근 이유였다. 또한 2030 세대는 거주·미거주 사유의 2순위가 가족 또는 지인과 가까이 살기 위해서였으며, 4050 세대는 거주 사유 2순위로 교육 환경을, 미거주사유 2순위로 가족 또는 지인과 가깝기 위해를 꼽았다. 60대 이상은 거주 사유 2순위로 도시공원과 녹지환경을, 미거주사유 2순위로 주택의 관리상태를 꼽았다.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의 연령별 거주 및 미거주 사유. [자료제공=국토연구원]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의 연령별 거주 및 미거주 사유. [자료제공=국토연구원]

미거주와 전출을 희망하는 사유는 1기 신도시가 가진 교통·문화·녹지 등 인프라의 이점이 인구를 유입하는 요인일 수 있으나, 직주공간의 분리가 해소돼야 1기 신도시의 지리적·인프라적 장점이 작용함을 시사한다.

주택 소유자는 직장을 이유로 1기 신도시에 거주 또는 미거주한다고 응답했으며, 소유자가 거주하는 경우 대부분이 경기도로 통근하고, 미거주자의 상당수가 서울로 통근했다. 따라서 1기 신도시가 베드타운(bed-town)을 넘어 경제·생활 기반 측면에서 자족성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이 요구된다고 손은영 전문연구원 등은 밝혔다.

또한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가 선호하는 주택 재정비 방식은 재건축과 리모델링이나, 각 지역마다 아파트 거주 환경과 용적률 등에 차이가 있어 주거지의 특성에 맞춘 방식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도시별로 선호방식의 순위 간 격차가 상이하고 수단에 따른 최대지불가능금액(WTP: Willing to Pay)의 차이가 근소한 경우도 있어 지역별 조건에 따른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택 소유자는 제약 조건이 없는 경우 평균적으로 주택 재정비 방식 중 재건축에 1억8000만원, 리모델링과 동(棟)별 전면 개조에 1억원을 지불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소유자가 거주하는 경우 재건축에 평균적으로 1억8000만원, 임대 중인 경우 1억7000만원을 지불하겠다고 응답해 소유자가 점유하는 형태에 따라 노후 주택 재정비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달랐다.

또한 가장 선호하는 재정비 방식인 재건축에서 개인 분담금이 늘어날수록 재건축보다는 다른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 동별 전면 개조·개별 전면 또는 개별 부분 수선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손 전문연구원은 기존에 운용 중인 재건축과 리모델링 외 새로운 정비 방식에 대한 도입과 지역별 특성에 맞춘 방식으로 선택지를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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