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활용도 높여 아파트 장수명화 이뤄내야”

21세기를 정보화시대라고 말하지만 아파트 관리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인터넷, TV방송, 신문매체 등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정보 홍수 속에 관련 지식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은 여전히 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경기 파주시 송촌토파즈아파트에 근무하고 있는 유백열 관리소장은 아파트와 관련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이를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해 오고 있다는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유 소장은 자신이 수집한 각종 정보들을 인터넷 등을 이용해 타 단지의 관리소장들과 나누며 ‘정보 나눔이’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유 소장은 “정보는 나누면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아파트 관리 정보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아파트 건축물의 수명을 1백년으로 늘이는 ‘장수명화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아파트 관리와 관련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
- 아파트 입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있는 관리소장은 아파트 내의 다양한 관리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관련 정보의 습득도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관리소장이 알아야 할 관리업무를 가스, 리모델링, 장기수선계획, 조경, 난방, 홈페이지 운영 등 1백여가지로 구분해 각 분야별 스크랩(신문, 질의회신, 연구자료, 인터넷 및 개인자료 등)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서울, 부천, 수원, 용인, 인천 등 각 지역의 아파트에서 수집한 1백50여개 의 관리비 부과내역서도 연간 아파트 관리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관계 법령을 가나다순으로 다시 정리해 해당 조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자료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다.

☞ 관련 자료들을 어떤 기준에 의해 수집·정리하고 있으며 현장에서의 활용은.
- 지난 92년부터 6년여간에 걸쳐 (사)한국기업정책연구소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며 몸에 익은 체계적인 자료정리 습관이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우선 자료는 아파트 관리 관련 전문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는 꼼꼼하게 분야별로 나눠 스크랩하고 있다.
자료는 아파트 관리의 전 분야를 포괄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가스 ▲관리규약 ▲난방 ▲노동 ▲관리소장 ▲리모델링 ▲배관 ▲부녀회 ▲세무 ▲수선유지 ▲애완동물 ▲에너지 ▲ 위탁관리 ▲입주관리 ▲입주자대표회의 ▲장기수선계획 ▲전기 ▲홈페이지 관리 ▲하자보수 등 총 1백여개의 분야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가기관의 문서분류방법을 이용해 가나다순으로 정리(공통주제는 복수 수집)해 오고 있다.
또한 동대표에게 필요한 정보들은 별도로 스크랩해 대표회의 때 제공하는 한편 ‘아파트 수명 1백년 만들기’ 등 관심 주제별로도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단지 내 유지관리 업무 추진에 대한 근거자료로 활용되며 △연·월중 관리업무 행사 및 계획 △더 좋은 아파트 만들기 사업계획 등 장기적인 관리업무 수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아파트의 장수명화를 위해 적절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는데.
- 아파트 관리업무에 종사하기 전인 지난 94년 11월 동대표의 신분으로 고양YMCA에서 주최한 ‘제1차 아파트학교’에 참여하며 아파트 장수명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지난 99년에는 ‘범국민 주인의식 함양 및 공동주택 주요시설 장기수선계획 수립 실시를 위한 긴급 제안’을 건교부 장관에게 제출, 특별수선충당금의 현실화와 전문인력에 의한 유지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대한주택공사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주택 수명은 영국의 7분의 1,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1년 건교부에서 전국 시·도의 10년 이상된 1천5백93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세대당 적립된 장기수선충당금이 평균 26만7천원에 불과해 향후 아파트의 적절한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1백년 살기 운동’ 등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관리주체의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주체는 건축물의 장수명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 아파트 장수명화를 위해서는 관리주체는 물론 입주민들도 관리 관련 정보의 습득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아파트 동별 대표자들은 물론 부녀회원 역시 아파트 관리 관련 전문신문을 정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아파트의 유지관리 분야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할 것이다.
최근 주택법령에 지자체에서 동별 대표자들에게 대표회의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명시한 것은 반가운 조치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송촌토파즈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현장 견학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관리주체와 함께 ▲아파트 옥상 ▲승강기 기계실 ▲전기 및 발전기실 ▲미화원 휴게실 ▲지하주차장 ▲관리사무소 등 단지 내 주요 시설을 돌아보게 되면 아파트 유지관리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높아질 것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현장에도 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도입, 관리직원들이 의욕을 가지고 아파트 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무조건도 점차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 관리소장으로서 지켜나갈 관리업무에 대한 소신이 있다면.
- 관리사무소 한 켠에는 “말보다 행동 먼저, 남보다 내가 먼저”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
이는 아파트 관리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지켜나가고 싶은 행동지침이다.
관리소장은 아파트의 입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남보다 먼저 관련 정보를 습득해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자만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자신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용섭 기자> poem1970@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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