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배관 열선 과열 등 인한 화재 주의

열선 겹쳐서 설치 시 화재 위험 
여름철 고온에 손상 막아야

 

[아파트관리신문=조혜정 기자] 겨울철 수도배관 등 동파 예방을 위해 설치한 열선이 관리소홀로 인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열선에 의한 화재 사고는 연평균 323건으로 피해액만 21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특히 수도배관 등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열선을 감은 뒤 그 위에 다시 보온재를 덧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열선이 과열되거나 낡은 열선에 합선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혹은 필로티 구조 단지 천장에 설치된 수도 및 오배수 배관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동파에 매우 취약하다. 단지에 따라 보온재만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으나 외부에 노출된 배관일수록 열선과 보온재를 동시에 설치한다. 

열선은 재질에 따라 실리콘 재질 제품과 정온전선 타입으로 나뉜다. 실리콘 타입은 재질이 부드럽고 유연해 수도관 같은 곳에 감아 시공하기 용이하나 열선을 겹치거나 뭉쳐 놓으면 발열량이 증가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보온재 없이 선 작업만 진행하는데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선이 갈라지는 등 손상 입은 열선을 겨울에 그대로 사용하면 또다른 화재로 이어진다. 대부분 열선에 의한 화재는 실리콘 재질의 제품에서 주로 발생한다.

정온전선은 자기 온도 제어 기능을 지닌 히팅케이블이다. 주위 온도가 상승하면 케이블 발열량이 감소하고, 주위 온도가 떨어지면 발열량이 증가해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히팅케이블은 발열이 불필요한 상황에서 발열을 최대한 낮춰 절전 효과가 높고, 원하는 만큼 잘라 사용할 수 있어 시공이 편리하다. 단 열선 고정 시 전기선, 철사 줄 등을 사용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내에 따라 은박테이프나 석면테이프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가연성 배관에 열선을 나선형으로 설치한 후 보온재를 덮은 경우 최고온도는 55℃까지 상승했다. 반면 열선을 겹쳐 설치하고 보온재를 덮은 경우 최고온도가 148℃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 서원구 사창동 소재 모 산부인과 병원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천장에 노출된 수도관 동파를 위해 설치된 열선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은 화재 발생 일주일 전 쯤 동파방지 열선을 새롭게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합동감식을 통해 천장 전등 등기구에서 전기 합선으로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 흔적이 화재의 1차 원인인지는 확인 중에 있으나 천장의 열선과 전등 등기구가 화재의 원인인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아파트 관리소장은 “정온전선에 비해 고온으로 올라가는 실리콘타입 열선에 온도조절기를 설치할 경우 누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열선 설치방법 및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하고 그에 맞는 올바른 설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겨울철이 지나면 열선 전원은 반드시 차단하고 휴지기를 활용해 열선 교체 및 보호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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