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동주택 조경의 변화 분석

한양대 대학원 최연길 씨,
미래 조경 모델 예측 강조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최연길 씨는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동주택 조경의 변화 분석’이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아파트 조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조경이 아파트를 소개하기 위한 상품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연길 씨는 논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와 함께 공동주택 조경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며 “조경이 상품 구성요소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해당 기간 동안 공동주택 조경의 변화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적합한 조경 모델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급등한 아파트 가격을 진정하기 위한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파트 상품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게 된 아파트 조경 상품의 비중 변화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분양가 자율화로 공동주택 상품 경쟁이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로 뉴스 포털에 노출된 일간지의 조경 기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아파트 조경에 대한 관심과 노출 빈도는 상당히 증가했고 ‘조경’ 단어 검색 빈도의 증가폭은 아파트 관련 검색된 다른 단어보다 1.85배에 이르는 증가폭을 보였다.

 아파트 조경은 단순한 녹지 공간 또는 아파트의 구성 요소에 머물지 않고 아파트 브랜드와 프리미엄에 연관되는 차별화된 특화 요소로 인식되고 있었다. 특히 연구 시기 후반으로 갈수록 ‘고급’, ‘프리미엄’, ‘특화’, ‘브랜드’ 등의 키워드와 상대적으로 높은 네트워크와 연결중심성을 갖고 있었는데, 최 씨는 이것이 브랜드 아파트 간의 차별화 경쟁 상품으로 조경이 부각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고 봤다.

또 조경 자체의 요소뿐만 아니라 입주민 실생활에 관계된 요소가 강조되고 있었다. ‘녹지’, ‘자연’, ‘나무’ 등의 단어보다 ‘편리’, ‘이용’, ‘서비스’, ‘커뮤니티’ 등의 키워드가 보다 의미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단순한 조경 요소를 도입하는 것보다 아파트 조경을 통해 생활 편의를 돕는 밀착형 서비스 상품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파트 조경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지만 아파트 구성요소로서의 대표성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가 ‘아파트 조경’을 기준 단어로 검색했음에도 조경 상품을 단독 혹은 중심적으로 소개하는 기사는 많지 않고 대부분 아파트 분양 또는 소개 상품의 하나로 조경을 언급하고 있는 수준에 그쳤다. ‘브랜드’, ‘분양가’, ‘가구’ 등보다 포괄적인 아파트 관련 키워드와는 빈도, TF-IDF(단어-역문서빈도, 가중치 알고리즘), 연결중심성 등에 있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최 씨는 “조경은 공동주택을 구성하는 각종 상품 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시대별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고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은 경쟁관계에 있는 각 건설사 또는 브랜드 공동주택을 초월해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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