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여름철 집중···장마-태풍으로 인한 수분 등 ‘주의’

배분전반 화재 <사진제공=경기도청>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지난달 25일 경기 화성시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1동(330㎡)을 모두 태운 뒤 꺼졌다. 화재조사팀 조사 결과 공장 안 분전반에서 절연 열화로 인해 전선 피복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절연 열화는 전선 등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전기나 열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지난 10일 이천의 한 건물에서도 배전반에서 불이나 건물 외벽과 계단 일부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배전반 내부에 빗물이 유입돼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최근 5년 동안 배·분전반(전력공급장치) 화재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18일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경기도에서 발생한 배·분전반 등 전기설비 화재는 총 1154건이다. 이 기간 38명의 인명피해(사망 0명, 부상 38명)와 187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7~9월에 약 38%인 438건 발생으로 혹서기 및 장마와 태풍이 잦은 여름철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 보면 주거시설이 31.3%(361건)로 가장 많았고, 공장·창고 등 산업시설 25.4%(293건), 기타(야외 공사장·전신주 배전반) 16.8%(194건) 순이었다. 주거시설에서 화재가 잦은 이유는 단독주택 건물 외벽에 설치된 배·분전반과 계량기에 빗물이 들어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별로는 전기적 요인이 89%(1028건)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낙뢰 5%(58건), 기계적 2.3%(26건) 요인도 있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황원철  화재조사팀장은 “화재 예방을 위해 배·분전반 등 설비에 수분이나 먼지가 침투하지 않도록 하고, 노후된 설비는 교체하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적 전기설비 점검과 함께 배·분전반 주변에 소화기 비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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