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아파트단지 상가의 공간 활용 가능성 탐구

충북대 박현정 씨 등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지역 중심 상권과 떨어진 아파트의 상가가 입지적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공실이 발생하고 있어 입주민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공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학사과정 박현정 씨와 변나향 조교수는 최근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아파트단지 상가의 공간 활용 가능성 탐구 - 대전 중구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현정 씨 등은 논문에서 “상가시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임과 동시에 시설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상권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고려해 주변 다른 상권과 연결된 경우가 있지만 분리된 경우도 있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의 접근이나 단지 외부에서의 접근 시 상가시설 주변의 구획이나 공간의 활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며 “노후 아파트 단지의 상가시설 현황을 조사해 해당 건물의 공간과 주변 공간의 개선으로 거주자,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면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대전 중구에 위치한 1000세대 내외 아파트 단지 중 중구 중심 상권에서 거리가 떨어진 A, B, C, D아파트 4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부분의 상가 건물 배치는 단지 정문과 주도로 방향을 정면에 두고 있었는데, 주변 아파트 상가와 배치가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 규모는 사례 모두 2층 이상이었고 세부 용도는 부동산, 소규모 마트, 학원 등이 모든 사례에서 공통으로 있었다. 상가 건물의 출입은 최소 두 곳 이상으로 설치돼 있었고 중복도 구조로 각 실이 배치돼 있었다.

사례조사 결과 박 씨 등이 공통의 문제로 여긴 것은 입주민들의 상가 진입공간 부재, 상가 상층부 공간의 낮은 활용도로, 박 씨 등은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A아파트는 상가와 경로당을 연계하며 이 용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마당 공간이 주차장에 의해 차단돼 인지, 안전상 문제가 됐다. 이에 코어 출입구를 개방하고 앞마당을 입주민의 상가동 주 진입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주차구획 일부 삭제와 진입 보도블록 영역 확장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B아파트 상가는 외부 대로를 향해 광장을 조성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주거동 방향에서 접근 시 지하주차장 진입로와 식재 공간으로 차단돼 있어 입주민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박 씨 등은 주차구획의 수정을 통해 상가 배면의 진입공간을 조성하고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해 접근을 용이하게 할 것을 제시했다.

C아파트 상가는 상가동 배면 주거동의 입주민 접근 시 주차장과 바로 연결되는 계단을 통해야 하는데 이는 안전의 문제와 더불어 주민 동선을 주차차량에 의해 막게 되는 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3곳의 코어 중 주차장과 가까운 코어를 활용해 입주민 동선 공간으로 주거동과 상가동이 연결되는 진입마당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D아파트는 A아파트와 같이 입주민의 상가접근 동선에 주차장과 도로가 우선돼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상가동 4면을 감싸는 도로에 의해 입주민 보행자의 접근에 안전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돼 고원식 횡단보도로 주 진입 횡단보도를 변경해 차량 진입 속도를 낮추는 동시에 인지되는 보행 영역을 확장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 씨 등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상가동 배치, 상가접근 동선, 내부 프로그램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상가 공간 활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민하게 됐으며 입주민의 상가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가 진입공간의 확장을 제안했다”면서 “중심 상권에서 떨어진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입지적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공실이나 상층부에서 유휴 공간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심층적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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