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환경 및 주거 분야 신간 소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저 | 슬로비

[아파트관리신문=조미정 기자] 우리가 내놓는 재활용 쓰레기의 실제 재활용률은 불과 40%, 나머지는 쓰레기로 남아 어딘가를 떠돈다. 재난이 된 쓰레기, 어떻게 해야 자원이 될까?  해법은 분리배출에 있다. 자원화할 수 있는 재활용품이 쓰레기로 처리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배출자가 쓰레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헷갈리는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을 쓰레기가 처리되는 시스템으로 설명하고 그 안에서 개인이 해야 할 적절한 역할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개인의 실천과 연대를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과 물건과 이별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며, 익숙한 소비방식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제안한다.

저자 홍수열은 현재 우리가 알아야 할 쓰레기 상식을 연구·강의하며 서울환경운동연합과 동영상채널 ‘도와줘요 쓰레기박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가 어때서-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다>
양동신 저 | 사이드웨이

아파트에 대한 사회와 많은 이들의 시각은 복잡하고 분열적이다. 한국의 기형적인 전·월세 및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아파트는 ‘중상층의 전유물’이라는 관념이 뿌리 깊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일’을 사회문화적으로 또는 공학적으로 찬찬히 되돌아보는 작업은 찾기 힘들다. 여기에 더해 ‘시골의 삶’, ‘고고한 전원생활’에 대한 예찬 혹은 환상이 큰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조용하고 한적한 교외에서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게 도심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연친화적’일 거라는 인식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 양동신은 우리에게 인프라의 가치를 강조한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주거 형태이면서도 여전히 ‘비인간적이다’, ‘반자연적이다’, ‘성냥갑 같다’고 묘사되는 공동주택, 특히 판상형 아파트에 대한 복합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의 근저에는 무엇보다도 ‘친환경성’에 대한 해묵은 오해가 있다고 말한다.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매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
최민아 저 | 샘터

우리는 왜 다른 나라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할까? 이 책의 저자이자 도시계획가 최민아는 “도시에는 한 사회의 발달한 역사와 문화가 응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도시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며,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도 아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스쳐다니는 도시공간에는 오랜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도시는 인간,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거대한 그릇인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좋은 도시일까? 불과 30~40년 만에 서울은 인구 10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도시가 됐고 좁은 땅에는 높이 세운 건물이 빼곡하다.

저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도시 가운데 변하지 않은 공간은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또 사람들이 저절로 모이는 공간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는지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세종대로, 생 쥐느비에브 도서관과 정독도서관 등을 비교하며 앞으로 우리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박경화 저 | 한겨레출판

저자는 환경 역습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봐야 할 것은 그간 무심코 사용해온 일상 속 물건들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직면한 대표적인 환경문제들, 즉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등은 대부분 인류가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너무 헤프게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 문제들이다. 매년 등록 대수가 늘어만 가는 자동차는 자원의 낭비는 물론 미세먼지 문제를 부추기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은 미세플라스틱이 돼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우리의 식탁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용하면 쓰레기의 양이 대폭 줄어들거나, 에너지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지구를 살리는 일에 한몫하고 있는 물건들  - 스테인리스강 그릇, 금속 젓가락 등- 또는 친환경 생활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공원과 야생동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여성 철강 노동자가 경험한 두 개의 미국>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 저 | 마음산책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 1970년대까지 미국 제조업의 중흥을 이끌었던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의 공업지대는 제조업의 쇠퇴와 산업 중심지의 이동 등으로 ‘녹이 슬었다(Rust)’는 의미의 ‘러스트벨트’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이 책은 남성 중심적인 일터로 여겨지던 제철소의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다. 1986년생인 저자는 러스트벨트 지역의 하나인 클리블랜드에서 자랐다. 교수의 꿈을 안고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학자금 대출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양극성 기분장애를 앓으며 석사 학위 취득을 포기한다. 일자리를 구하던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클리블랜드 제철소에 취직하게 되지만 제철소 현장에서 당하는 성차별, 죽음과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는 작업환경, 밤낮 교대 근무 등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동료들과 오랜 시간 일하고 알아가면서 그는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제철소의 의미와 러스트벨트만의 아름다움을 점차 이해하게 된다. 밥벌이를 위해 죽어간 노동자들을 열정적으로 추모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두려움을 품었던 지게차 운전을 직접 가르쳐주는 선임과 관계 맺으며 유대감을 느끼고 철강 노동자로 성장해나간다.
 

<쓰레기 거절하기-너무 많은 물건들로부터 해방된 어느 가족의 도전기>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저 | 양철북출판사

오스트리아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남편과 세 아이와 평범하게 살던 저자는 2009년 9월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행성’을 보고 딱 한 달만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플라스틱 제로 실험이 가족의 일상을 바꿨고 ‘쓰레기를 거절하는’ 삶으로 10년째 이어졌다. 플라스틱 제로 실험의 큰 원칙은 가족들에게 스트레스가 돼서는 안된다는 거였고,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맥주와 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실험을 할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물건들을 가능한 한 ‘쓰지 않는 것’이 본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동차가 고장 난 뒤 차 없이 몇 달을 지내다 뜻 맞는 이웃을 만나 7년이나 차를 공동 소유한 이야기, 1+1에 휘둘리지 않고 절반만 채운 냉장고로 가벼워진 이야기 등 저자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어떤 물건이 어떻게 버려지고 있고, 또 우리가 쓰고 있는 물건들이 생산 과정에서 어떤 오염을 일으키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