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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장들 “근무시간 만족···고용은 불안 느껴”[기획] 주생활연구소, ‘관리소장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발표
승인 2020.05.15 09:12|(1292호)
고경희 기자 gh1231@aptn.co.kr

‘고용·업무량’ 만족도 낮아
근무기간 길수록 ‘고용안정’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위탁관리 아파트 관리소장들이 근무시간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반면, 과도한 업무량과 고용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대 규모별, 노후도 등 근무단지 특성에 따라 중요 업무를 다르게 꼽아 특성에 맞는 직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생활연구소는 공동주택 종합관리업체 우리관리(주)의 사업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19년 사업장 인원 및 급여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관리소장 등 사업장 인원 및 급여, 관리소장의 현장관리업무 인식 정도를 살펴봤다.

연구는 우리관리에 소속된 관리소장 2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뤄졌다.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과 근무경력 및 근무 단지 특성, 업무환경 만족도, 업무 내용의 중요도를 물었다.

조사결과 업무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업무 강도(4점 만점 중 3.21점)였으며 가장 낮은 분야는 근로조건(2.63점)이었다.

근로조건으로 조사한 근로계약기간,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 휴게시간, 전반적인 고용안정 중에서 휴게시간은 4점 만점 중 3.11점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은 각각 2.53점과 2.44점으로 낮게 조사됐다.

고용안정에 대한 만족도는 2.19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이에 주생활연구소는 관리소장의 경우 아파트 위탁관리계약이 종료되거나 관리회사가 변경되면 계속 근무하기 어려워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봤다. 휴게공간, 근로안전, 사무실 및 작업환경 등 물리적인 근무환경은 평균 2.65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업무 강도 측면에서 근무시간은 비교적 만족(3.50점)하는 반면, 업무량 및 업무 강도는 상대적으로 불만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무수행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입주자 대응 측면은 평균적으로 2.99점의 만족도를 보였고 그중 입주자 민원에 대해 2.86점으로 상대적으로 불만족했으며, 입주자의 의사소통(3.03점), 입주자대표회의와의 협조(3.08점)는 비교적 점수가 높았다.

이와 함께 연령별, 경력별, 근무단지 특성별 업무환경 만족도에 대해 분석한 결과  고용안정에 대해 현 단지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관리소장이 5년 미만 근무한 관리소장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관리직원의 직무 전문성에 대해서는 현 단지에서 근무한 기간이 길수록 만족도가 높았고 업무환경에 대해 연령별, 전체 관리소장 경력보다는 현재 근무하는 단지에서의 근무기간이 보다 만족도 향상에 의미 있게 작용했다.

근무 단지의 업무량 및 업무강도의 경우 1000세대 이상 단지와 300~500세대 미만 단지에서 차이를 보였다.

규모가 큰 단지는 관리해야 하는 시설물의 규모가 크고 대표회의 구성원 수가 많아 500세대 미만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단지에 비해 대응 정도가 달라 업무량 및 업무강도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세대규모가 커질수록 입주자 민원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도 연관이 컸다.

근무 단지의 노후도도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다. 경과년수 15년 이상 단지에서 근무하는 관리소장이 5년 미만 단지 관리소장보다 급여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연구소는 3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관리소장의 비율이 5년 미만 단지는 94%, 15년 이상 단지는 85%로 더 적은 점과 함께 노후 단지의 경우 유지관리 업무의 강도가 높아 급여에 대한 불만족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요 업무로 ‘안전관리’ 꼽아
실제론 ‘시설물 유지보수’ 치중
업무별 우선순위에 대해 응답자들은 유지 및 안전관리분야, 운영관리분야, 공동체 활성화 및 입주자 지원 대응분야 중 유지 및 안전관리업무를 가장 중요하게 인식했다. 유지 및 안전관리분야 중에서도 안전관리업무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고 시설물 유지보수, 장기수선계획 조정 및 시행, 하자진단 및 보수 순으로 중요하다고 봤다.

운영관리분야에서는 회계처리업무, 공사 및 용역계약 업무, 관리규약 업무 순으로 중요도가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주민공동시설관리, 용역직원 관리 및 감독, 관리비·에너지 절감 업무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았다.

공동체 활성화 및 입주자 지원 대응의 경우 세대민원처리, 생활편익서비스 지원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식한 반면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자생단체 활성화는 낮은 중요도를 보였다.

관리소장의 전체 경력별로는 경력 10년 미만의 관리소장이 경력 20년 이상 관리소장보다 시설물 유지보수업무에 대해 더 중요하게 인식했다.

근무단지 세대별로는 500세대 미만 단지 관리소장에 비해 500세대 이상 관리소장이 주민공동시설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대규모 단지일수록 주민공동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는 점에서 나타난 결과로, 1000세대 이상 단지 관리소장이 300세대 미만 관리소장보다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근무 단지의 노후도별로 업무환경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5년 미만의 단지와 10년 이상의 단지에서 하자진단 및 보수, 자생단체 활성화,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소는 “하자진단 및 보수는 내력구조부를 제외하면 5년 이내에 하자 관련 업무가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공동체 활성화 업무는 공동체 활성화의 중요성이 강조돼 주민공동시설의 활발한 보급이 이뤄지는 등 단지의 조건이 공동체 활성화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관리소장의 업무에 대한 인식과 실제 업무의 차이를 알아봤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업무를 ‘시설물 유지보수’(46.4%)로 꼽았고 ‘세대민원처리’(12.3%)가 그 뒤를 이었다.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업무로 안전관리업무, 시설물 유지보수업무, 회계처리업무 순으로 답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업무로는 장기수선계획 조정 및 시행 업무(38.8%), 세대 민원처리(16.7%)를 지목했다.

업무량 및 업무강도에 대해 ‘매우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경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업무로 시설물 유지보수 이외에 관리규약 업무(29.4%), 공사 및 용역계약 업무(29.4%), 장기수선계획 조정 및 시행(17.6%), 세대 민원처리(17.6%)를 꼽았다. 업무량 및 업무강도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보다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업무 중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시설물 유지보수 이외에 관리규약 업무 등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상황이 업무강도에 불만족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단지 규모별로 1000세대 이상 단지의 경우 규모가 작은 단지에 비해 세대 민원처리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경과년수별로 5년 미만 단지의 경우 하자진단 및 보수업무(26.9%)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근무경험 5년 미만인 관리소장의 14.5%는 하자진단 및 보수 업무가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시설유지관리 업무의 경우 근무경험 20년 이상 관리소장은 2.4%가, 근무경험 5년 미만 관리소장은 15.9%가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업무수행 중 어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장기수선계획 업무와 관리업무 관련 전문지식 및 경험 부족을 지목했다. 입주민과 관련해 악성 민원, 과도한 요구 등의 요인이 많았고 그 밖에도 하자처리, 법·제도적 문제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인 우리관리의 업무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어느 정도 만족’이 62.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매우 만족이 18.6%였다.

본사 업무지원 항목별 만족도는 사례 공유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교육지원, 그룹웨어 시스템, 회계감사 지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김정인 연구위원과 김유리 연구원은 “사회적 요구의 변화로 인해 관리사무소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됐지만 현장의 상황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분야별 관리업무를 중요하다고 느끼는 정도에 비해 업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나타난 점도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표회의와의 협력관계, 입주자와의 의사소통 등은 만족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관리소장의 업무환경은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주택의 노후도, 단지규모별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직무 검토 및 교육 방안 모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리주체의 역할을 중요도가 높은 시설물 유지 및 안전관리 업무와 공동체 활성화를 중심으로 하는 주거서비스로 이원화해 각각의 전문성을 확보한 역량 있는 인력배치를 한다면 관리소장을 비롯한 주택관리 전문인력의 보다 높은 업무만족도를 도출할 수 있고 입주자의 주거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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