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으로 입주민 화합 이루는 아파트

[주변서 학대받는 아동 등 불우이웃 돕는 일에 적극 나서]




서울 송파구 거여4단지아파트(6개동 5백46세대)에 들어서면 단지 초입에서부터 마음이 흐뭇해진다. 세월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굳굳하게 자라고 있는 올해 6백30년이 된 향나무의 고운 자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8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지난 98년 서울시로부터 제16회 서울시 주거단지 최우수 건축상에 선정될 정도로 주변 경관도 수려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아파트의 자랑은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한 단지 주민의 화합이다.




♣ 이웃사랑의 실천


이 아파트 부녀회는 지난해 4월부터 한국이웃사랑회의 ‘엄마지킴’이 회원이 되어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학대아동의 보호에 나섰다.


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송파구청에서 거여4단지를 비롯한 인근 4∼5개 단지에 한국이웃사랑회를 소개해 주면서 시작됐다.


처음 구청회관에서 한달에 1회씩 학대아동에 대한 교육을 받기 전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지 못했다.


그저 우리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부녀회원들은 이후 단지를 비롯해 주변의 학대아동이나 불우아동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서 아동학대 고발사진전 및 피해아동 치료비 모금행사도 마련했다.


부녀회 이현자 회장은 “내 아이가 귀하면 남의 아이는 더 귀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피해아동 돕기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실천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녀회는 입주 초부터 동사무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에게 매월 중식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단지 내 노인정 및 인근 소년의 집 등의 청소를 해 주고 간식을 준비해 주는 등 아낌없는 이웃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 단지 사랑의 실천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박동원 회장)도 부녀회와 함께 단지 내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IMF 이후 소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지 내 몇몇 실직 가정을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나 기타 부대사업을 통해 얻은 잡수익 등의 돈으로 한두달 정도의 관리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어려움은 함께 할수록 그 짐이 덜어지고 기쁨은 함께 하면 할수록 즐거움이 더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입주자대표회의는 부녀회와 함께 단지 인근 상가의 광고를 쓰레기통에 실어 주는 조건으로 받은 후원금으로 각 가정에 음식물쓰레기통을 보급했다.


음식물의 물기를 눌러 제거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이 쓰레기통은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의 효율성을 높여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입주자대표회의 박동원 회장은 “아파트 관리의 시작은 대화를 통한 서로간의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며 “앞으로도 부녀회와의 유기적 관계 속에 입주민들의 주거환경 향상을 위해 주민 화합대회나 아파트 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주민세미나 등을 추진해 입주민의 화합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 알뜰한 관리사무소 운영


거여4단지아파트는 지난 97년 입주 초부터 (주)대한종합주택관리에서 위탁관리를 해 오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윤재성 관리사무소장)는 단지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관리비 절감을 위해 모든 관리비품의 재활용을 실시하고 있다.


순찰카드의 이면지 사용은 물론 기계실이나 경비실의 필요 없는 전열기구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은 낮과 밤의 조명강도의 차이를 고려, 스위치를 조작해 불필요한 전력의 낭비를 사전에 막았다.


윤재성 관리사무소장은 “모든 관리직원이 아파트 주민이라는 생각으로 아파트 관리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이웃 사랑의 정이 넘치는 화목함으로 인해 단지 전체의 분위기까지 화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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