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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탐방] 한뼘씩 이어가는 특별한 미디어 체험 ‘라디오 영통’경기 수원시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 / 마을 방송국 운영하는 공동체 활성화 단체 ‘한뼘’
승인 2019.12.17 10:23|(1272호)
주인섭 기자 is19@aptn.co.kr

관리동 지하에 방송실 마련해 라디오 특강 등 재능기부
입주민과 아이들에게 특별한 미디어 활동 경험 기회 제공

뒷줄 왼쪽부터 전영필 기전기사, 박재혁 관리소장, 정석준 기전반장, 차윤규 기전기사, 배규영 관리과장, 윤동욱 시설주임, 박영미 한뼘 회원, 최현정 한뼘 회원, 채서연 한뼘 대표, 박충기 한뼘 회원, 이성순 경리, 김복자 동대표. <수원=주인섭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주인섭 기자] 아파트 입주민 공동체 활동 가운데 최근들어 마을미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마을미디어는 공동체 활성화 단체가 주체가 돼 다양한 방식의 미디어를 통해 마을의 소식이나 최근 이슈 등을 다루는 것을 말한다. 다른 공동체 활동과 비교해보면 객관적인 자료가 남는다는 점과 명확한 연속성 등이 장점이다.

지난달 1일 LH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가 주최한 ‘2019년도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전’ 시상식에서 경기 수원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14개동 1242세대, 위탁관리: 현대하우징, 입주자대표회장 허상무)의 ‘라디오 영통’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마을 방송국을 자처하는 라디오 영통은 이 아파트 단지 내 유일한 공동체 활성화 단체인 ‘한뼘’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뼘이 활동을 시작한 지 약 3년 밖에 안 돼 일궈낸 수상이어서 더욱 값지다.

'한뼘' 공동체실

아파트 공동체 ‘한뼘’
‘한뼘’(대표 채서연)은 본래 엄마들끼리 아이들 책을 읽는 모임이었다. 회원들끼리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찾아보다 라디오를 통한 마을미디어 활동을 아파트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그때 관리소장의 도움으로 아파트 공동체를 결성한 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설득해 관리동 지하에 공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뼘' 활동 게시판

한뼘은 활동 공간을 얻은 뒤, 아파트 공동체 활동의 일환으로 성인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비누 만들기, 역사공부, 뜨개질 그리고 라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인은 한 달에 두 번,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한다. 또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방학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라디오 특강은 2달간 1주일에 1회씩 총 8회차로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교육은 주민들과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한뼘의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의의 배려와 관리사무소가 지원해주는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 정보 등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파트 마을 방송국 ‘라디오 영통’
‘라디오 영통’은 4개 팀(나의 사춘기에게, 비정상회담, 그림책라디오, 즐거운 영통생활)이 각자 대본을 써오고 그 중 한 팀이 방송을 하게 되면 나머지 팀은 엔지니어링을 하거나 기타 도움을 주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라디오 영통' 방송실

특히 관리동 지하에 있는 방송실은 라디오 영통의 활동을 즐겁게 해주며 의욕이 넘치게 해준다. 방송실에는 라디오 영통의 현수막들과 제법 본격적인 장비들이 놓여 있어, 이 장소를 통해 라디오 영통이 나름 진지하게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송에 참가하는 게스트는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다양한 방면으로 주변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권유를 하며, 아파트 게시판에 공지해 섭외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 아이들은 라디오 특강을 통한 체험 덕분에 흥미가 생겨있는 상태라 쉽게 적응한다고 한다.

라디오 영통의 한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특별한 체험을 해줬으면 해, 게스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디오 영통'의 활동

특별한 체험을 소개하자면, 10월 26일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최하고 영통반달공원에서 개최된 ‘제5회 영통커피축제’에 참가해 축제의 한 부스를 배정 받아 정식으로 공개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회원들은 영통커피축제의 음악을 모두 담당하고 다양한 코멘트를 하며 방송을 진행했으며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이런 사례는 단체로서의 성과기도 하지만 회원들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체험이기도 했다고 라디오 영통의 채서현 대표는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의 ‘마을미디어 잇다’에 초청돼 참가했던 일을 꼽으며 미디어 활동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하게 돼 굉장히 뿌듯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라디오 코너 중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한 베트남 출신 게스트의 경험담과 직업교육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게스트가 ‘베트남 출신들끼리 모였을 때 한국어를 하게 되면 잘난 척 한다는 말을 듣고, 그 외에는 발음이 신경 쓰여 한국말을 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곳에 출연하면서 실컷 하게 돼서 참 좋다’고 말한 사례를 들며 “누군가에게 큰 힘을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한 중학생이 말한 “직업교육을 받으며 라디오에는 말하는 사람만 있는 줄 알았지만 막상 오니까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사례를 전하며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과 추억을 주는 것이 제일 좋고 감동적인 일이었다”고 전했다.

채서현 대표는 “이 도시에 오래 살긴 했는데, 아이들이 사회숙제로 영통에 대해서 조사를 하려고 보면 별다른 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며 “잠깐 살고 가더라도 아이들이 추억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듣는 것보다는 출연자들이 ‘한뼘’과 ‘라디오 영통’을 통해 더 나은 삶과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는 ‘The 아름답고, The 행복한 아파트’라는 슬로건을 갖고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선거관리위원, 통장단, 경로당,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합심해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입주민들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재학 관리소장은 “‘한뼘’ 공동체 활성화 단체는 입주자 등의 소통 및 화합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함께 하는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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