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진형선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 단지 내 작가정원이 방치되지 않도록 입주민의 필요에 맞는 정원으로 계획돼야 하고, 입주민도 주인의식을 갖고 정원관리에 참여하도록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진형선 씨는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작가정원 도입에 따른 이해관계자 인식 연구 - 김포지역 아파트 단지 작가정원을 대상으로’라는 제목의 석사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진형선 씨는 “2013년부터 오브제적이고 예술성이 강한 작가정원이 아파트에 꾸준히 도입됐는데, 아파트 작가정원은 순천만과 같은 정부 주도 행사의 목적과 비교해 도입 목적이 공공적 이익 추구와는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며 “진정한 정원의 의미 확대 및 대중 확산에 기여하게 하기 위해 작가정원은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실제 작동되는 역할이 중요하고, 공동주거공간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작가정원이 갖는 특성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진 씨는 아파트 작가정원 4곳의 이용주체(입주민)의 만족도 및 인식과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을 조사해 현재 아파트 내 작가정원이 가지는 기대효용 및 역할, 문제점 등을 분석했다.

진 씨는 “작가정원에 대해 입주민이 만족하는 원인이 시각적인 우수성에 있으나 결국 이용 저하의 원인은 그 규모나 휴게시설물 등의 여부에 있었다”며 “건설사가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나 입주민 만족도를 위해서 작가정원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건설사는 작가정원 도입 시스템의 발전이나 입주민을 대상으로 홍보·교육 등의 노력을 했다.

아울러 “작가는 작가정원에 대해 작가의 성향이나 해당 정원의 특성에 따라 기대 역할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작가정원이 궁극적으로 교류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지속적인 이용을 통해 죽은 공간이 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작가정원의 사후적 관리와 이용 부분에 있어 도입 주체, 조성 주체, 관리주체 모두 인지해 염려하고 있고 각 주체들은 주어진 역할과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염려를 타파할 수 있는 실천적 노력을 시행해오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간 연계성 결여로 작가들은 입주민들의 공간 이용에 대한 니즈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공간을 계획했고 입주민들도 작가의 조성 의도를 파악하고 있지 못해 결국 작가정원이 실제로 잘 이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진 씨는 이러한 문제가 이해관계자간 연계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입주민들의 작가정원 만족 및 불만족 원인을 참조해 건설사 및 작가가 작가정원을 도입·조성한다면 낮은 이용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작가와 연계성을 갖는 관리자는 작가정원의 섬세하고 다양한 식재와 관리하기 까다로운 시설물 등을 보다 쉽게 유지·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가의 작품 의도를 입주민들에게 전달하면 현재와 같은 무지에서 오는 민원 등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연구결과 이해관계자 집단 간 이상적인 관리 방식으로 생각하는 지향점이 ‘입주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관리에 참여한다’는 것으로 모두 동일하다고 조사됐고, 입주민들의 69%가 작가정원 관리 참여 의사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타 이해관계자 집단의 교육, 홍보, 시스템 등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고 작가정원 및 정원에 대한 정보 전달, 작가 정원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 정원 일이나 공간 활용에 대한 참여를 통한 소속감과 성취감, 효용 가치 등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작가정원의 도입과 조성 이후의 사후적 관리 단계의 중요성을 모든 단계의 이해관계자 집단이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고 관리자 집단 내에서도 이해도 향상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입주민의 주인의식 고취와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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