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공동주택 거주자의 공유공간 인식에 대한 조사 연구’

한양대 한민승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복도형태, 주차장형태 등 아파트 특성별로 입주민 공동체 형성에 적합한 공유공간을 계획해 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한민승 씨는 최근 ‘공동주택 거주자의 공유공간 인식에 대한 조사 연구’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민승 씨는 논문에서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피폐된 정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와 소통의 관계를 통해 회복할 가능성이 크므로 공동주택 공유공간의 중요성이 재조명받고 있다”며 “공유공간을 통한 공동체 형성은 삭막해져가는 현대사회에 생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장이 되며, 바람직한 삶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씨는 공동주택 공유공간 인식 수준 파악을 위해 판상형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반 사적, 반 공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기반으로 인식 범위를 파악했다.

한 씨에 따르면 반 사적 공간은 소속감의 증대, 소유의식 형성, 방어적 기능이 강하게 충족되고 반 공적 공간은 사회적 접촉의 증가, 부차적인 활동공간의 기능이 강하게 충족되는 공간이다.

연구결과 반 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행위는 개인공간으로 사용, 대화, 놀이 등이 있고 주호현관 앞, 주동입구, 엘리베이터, 복도 순으로 반 사적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 공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행위는 휴식, 운동, 놀이, 교류·모임 등이 있고 놀이터, 벤치·정자, 운동공간, 산책로 순으로 반 공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복도형태별로는 복도형의 경우 복도를 반 사적 공간으로 강하게 느끼고 계단실형은 주동입구를 반 사적 공간으로 인지하는 성향을 보였다.

주차장형태별로는 혼합형의 경우가 반 공적 공간의 범위를 고르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고 ▲혼합형과 지하형은 놀이터, 벤치·정자, 운동공간, 산책로를 ▲지상형은 놀이터를 반 공적 공간으로 강하게 인지했다.

공동현관 출입문형태별로는 자동형의 경우 주동자체를 반 사적 공간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강했고 수동형은 사적 공간과 인접한 순으로 반 사적 공간으로 인지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한 씨는 “아파트 복도형태, 주차장형태, 공동현관 출입문형태에 따라 공유공간의 범위 및 인식의 차이를 보인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며 “추후 판상형 아파트 공유공간 설계에 있어 차별화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 사적 공간에서는 각 세대별로 개인의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제공해 줘야 하고 통제와 방어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해야 한다”며 “반 공적 공간에서는 이웃과 접촉할 수 있는 소규모 휴게·주민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해주고 주변 자투리땅을 적극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계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한 씨는 “복도형 아파트의 복도는 개인공간으로 활용, 대화, 놀기 등 반 사적 행위가 일어날 수 있도록 두 사람 이상이 보행하기에 충분한 1300㎜로 계획해야 하고, 계단실형은 주동입구가 다수의 세대를 수용하고 다양한 행위가 일어날 수 있도록 휴식시설, 운동시설 등을 주동입구 주위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주차장형태가 혼합형인 경우 반 공적 행위가 가장 많이 이뤄지므로 차량의 동선과 거주자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보행로 및 주차장을 계획하고 지상형은 놀이터 이용률이 높아 놀이터를 다른 외부공간에 비해 넓게 계획해야 하며, 주위에 그늘·의자 등의 휴식시설을 함께 배치해 거주민의 이용도를 높이는 것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또 “공동현관 출입문형태가 수동형인 경우 주동내부에서 활동이 많이 이뤄지므로 복도에 알코브 등의 공간을 둬 소규모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외부인 출입이 비교적 자유롭게 가능하므로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자동형은 주동 입구 근처에 휴식시설이나 운동시설 등을 설치해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고 담소 및 휴식, 개인활동 등 다양한 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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