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

인사하기 캠페인부터 건강 상담까지
민·관 합동 아파트 자살사고 고독사 예방

성동구는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프로젝트 성과공유회를 가졌다.<사진제공=성동구청>

[아파트관리신문=이인영 기자] 서울 성동구 행당2동은 아파트 자살사고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해 민·관 협력으로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22일 이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프로젝트’는 연이은 자살 사건 발생 후 동일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울감 및 고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민과 관이 협력해 시작된 사업이다.

참여기관은 행당2동주민센터, 성동구 보건소 질병예방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지원센터 4개 공공기관과 임차인대표회의, SH공사(관리사무소), 주민 등 민간기관으로 이들이 힘을 모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들어왔다.

지난 1년간의 변화를 공유하고, 더 나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소통을 위해 지난 22일 오후 3시 행당대림2차아파트 경로당에서는 구의원 및 주민, 지역복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과공유회가 개최됐다.

그동안 각 참여기관별로 전개한 자살 및 고독사 예방활동과 그 성과를 함께 공유했으며, 앞으로의 민·관 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4월 결성된 행당대림임대아파트 주민공동체 ‘행복한 동행’은 텃밭에서 정성껏 키운 상추, 열무 등 야채 및 직접 만든 과일청을 아파트 주민들과 나누는 활동을 펼쳐왔다. 작은 것이라도 이웃들과 나누고 인사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었으며, 소통과 만남의 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안녕하세요 캠페인’과 ‘부침개 Day'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이웃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행당대림아파트에서 어르신 공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성동구청>

또한, 행당2동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희망 문구와 복지· 마음건강 상담전화 안내를 담은 ‘희망메시지’를 매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게시해 주민에게 밝은 아파트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 복지, 건강, 우울(알코올) 및 치매 검사, 일자리 등 각종 상담을 아파트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현장복지상담실’을 운영했으며, 치유상담가와 어르신이 1대1로 대화하는 ‘어르신 공감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털어놓으며 따뜻한 공감과 지지를 얻음으로써 자신의 삶의 가치를 재부여 받고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성동구보건소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정신건강 전수조사’를 통해 행당대림 임대아파트 전 세대를 직접 방문해 우울증 검진 및 정신건강 상담을 실시했다. 그 결과 파악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음악치료를 진행했고 유관기관 통합 사례관리를 통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성과공유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임대아파트 계약이 만료돼 불안한 주거 문제로 공황장애가 찾아와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던 내게 누군가 찾아와 힘들었던 과거사를 들어주고 위로해 줘서 마음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임대아파트 신청 방법을 잘 알려준 덕분에 곧 다른 임대아파트로 이사 가게 됐다. 힘들었던 마음을 살펴주고 현실적인 도움을 줘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한 해를 보냈다”라고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아파트 주거 환경 특성상 이웃과의 교류가 단절될 우려가 높지만 주민들이 서로에게 작은 관심만 가진다면 자살과 고독사 같은 안타까운 일들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며, “작은 것에 행복하고 감사하는 마음, 서로 기대고 이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와 같이 민·관협력으로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동네를 만드는 사례가 성동구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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