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실버택배 도입으로 인한 아파트 단지의 탄소저감 효과분석’

공주대 배솔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에서 실버택배 운영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축되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오염 등 피해 방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버택배 운영 확대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공주대학교 대학원 도시·교통공학과 배솔 씨는 ‘실버택배 도입으로 인한 아파트 단지의 탄소저감 효과분석 - 천안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이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배솔 씨는 논문에서 “택배차량의 이동과 공회전으로 소음, 대기오염 등 피해가 증가하고 차량으로 인한 단지 내 사고가 증가해 ‘차 없는 단지’를 추구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신규 아파트와 일부 아파트에서 단지 내에 택배차량의 진입을 막아 택배기사들이 불편을 겪고 해당 단지의 물품을 반송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택배인력 문제 해결, 차 없는 단지 등 택배차량에 의해 발생되는 아파트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버택배’를 시중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버택배를 시행한 단지는 시니어 인력을 채용해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친환경 물류를 구현하고 안심 물류를 구현하는 등 지역사회 동반성장 효과를 보여줬다”며 “소음과 대기오염 등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행되고 있는 실버택배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배 씨는 천안시 일대 아파트의 실버택배 시행지와 대조군인 미시행지를 대상으로 택배차량을 실측 조사하고 그 결과 이산화탄소가 감축됨을 확인했다.

배 씨는 “실버택배를 시행해 평균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8% 감축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고 최대 64.6%까지 감축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동수이고 물량이 적은 차량이 배송 시 시동을 끄지 않고 공회전 상태에 놓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높은 것을 확인, 택배의 물량보다 이동거리와 공회전시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더 영향을 미친다”고 서술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택배 형식보다 실버택배의 택배 배송방식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있어 적잖은 영향을 미쳐 보다 높은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배 씨는 이산화탄소 발생량 저감을 위해 정책적 방안을 제시, “단지 내 공회전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아파트 설계과정에서 동수와 도로율에 제한을 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다”며 “향후 시범사업을 통해 실버택배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보다 많은 택배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실버택배를 시행하지 않는 택배사와 협업을 위해 정보교류가 중요하고 실무교육, 관리시스템, 센터운영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거점과 인력을 공유하는 형태로 확대해 초기 도입비용을 줄여 더 많은 택배사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실버택배 인력 적용 대상을 확대해 시니어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다양하게 시행할 수 있고 실버택배를 시행하기 어려운 작은 규모의 택배사는 여러 택배사가 택배를 모아 한 번에 배송하는 공동택배를 시행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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