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임대 아파트 내 커뮤니티시설의 거주 후 평가에 대한 연구’

강원대 김민규 교수,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 공간에서 다목적, 연속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원대학교 건축학과 김민규 교수는 최근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임대 아파트 내 커뮤니티시설의 거주 후 평가에 대한 연구 - 2009년 이후 신축된 판교 4개 아파트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민규 교수는 논문에서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의 계획은 공동체 의식 강화와 거주민의 여가생활 향상이라는 주목적보다는 분양성 향상을 위한 고급화에 치중하면서 거주민의 이용률이 낮은 비효율적 시설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며 “커뮤니티 시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물리적 환경 및 운영, 방식에 대해 분석해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10년 공공임대아파트 4개 단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커뮤니티 시설의 사용을 통해 단지에 대한 소속감과 결속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았다.

이에 김 교수는 “거주민의 선호와 요구도에 부합한 커뮤니티 시설을 설계해 이용도를 높임으로써 거주민끼리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연속적인 만남이 가능하게 한다면, 현대 공동주택과 주거문화의 가장 큰 문제인 개인화를 약화시키고 주민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커뮤니티 시설 이용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운영 및 관리방식의 효율적 운용, 커뮤니티 시설의 변용성과 가변성을 고려한 공간 설계를 제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거주자들은 전문관리자에 의한 운영방식이 아니어도 거주자의 요구를 반영한 운영관리방식의 채용으로 이용도가 증가했다.

운동시설의 경우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을 묶어 사용료를 부여하는 단지가 골프연습장 하나의 시설만 사용하게 한 경우보다 이용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동호회에 의해 운영이 잘되는 경우 이용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문고는 운영시간이 제한돼 직장인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제한된 도서로 인해 반복적 방문이 어려워 이용도와 만족도가 낮았다.

아울러 거주자들은 프라이버시와 쾌적성이 구비된 독립형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되기 원하는 공간으로 다목적 실내운동공간, 카페공간, 취미교실 등을 선호했고, 김 교수는 이러한 시설을 공간의 변용성과 가변성을 고려해 설계한다면 큰 면적의 요구 없이 계획이 가능하다고 봤다.

카페공간과 다목적 회의실, 취미교실 등은 같은 공간 내에 계획 가능하고 다목적 실내운동공간과 요가실 등도 한 공간 내에서 시간대별로 사용가능하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커뮤니티 시설의 이용도와 만족도가 가장 떨어진 공간은 멀티미디어실과 주민회의실이었는데, 한시적 사용만 가능해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탁자와 의자만 갖춰져 있어 실의 효용성도 떨어진다”며 “초기설계에 있어 이뤄질 목적 행동을 고려해 가구배치와 기구를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선호도가 높은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다목적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시간이 연속성을 가지고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 교수는 “연구결과 분양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보다 임대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이 낙후되거나 이용도가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고, 오히려 임대공동주택 입주민은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는 커뮤니티 시설 이용비용이 단지 외보다 저렴하고 이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단지 중 한 단지 사례에는 “사우나와 스파시설은 운영비 등의 문제로 다른 시설로 변용되거나 사용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임대아파트 설계 시 운영방안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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