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현황조사 결과 필로티 구조·드라이비트 공법 사용

천안시 전경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충남 천안시는 관내 30층 미만 근린생활시설,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외벽마감재료 등 화재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건축물 현황 조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토대로 선제 대응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천안시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공무원 41명, 천안시건축사회 127명 총 168명으로 10개 팀을 구성해 화재예방 취약건물 데이터베이스구축을 위한 근린생활시설과 공동주택 건축물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발생한 제천·밀양 화재사고 등을 계기로 화재에 취약한 기존 건축물의 DB를 구축해 건축물의 화재 안전성 보완과 소방 활동 강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결과 천안시 내 30층 미만 근린생활시설·공동주택 전체조사 대상 1만6033동 중 12.4%에 해당하는 1996동이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이거나 가연성 외장재인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화재예방 건축물 DB구축 결과 필로티 구조는 996동, 드라이비트 건축물은 1000동으로 제천 스포츠센터와 같은 필로티 구조에 드라이비트까지 사용한 건축물은 132동(0.82%)으로 집계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필로티 구조 건축물은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선호되지만, 불이 나면 확 트인 사방에서 공기가 대량으로 유입돼 불이 쉽게 번지는 위험을 안고 있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외벽에 스티로폼 등을 바른 뒤 시멘트 등으로 마무리하는 공법으로 비용이 저렴해 건축주가 선호하는 방식이나 이 역시 화재에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천안시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축물 가연성 자재 사용기준 강화 제도화에 앞서 신축건축물 허가 시 행정지도를 통해 필로티 건물 주출입구 개선과 외부 불연재 설계적용 등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또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가연성 외장재 전수조사 계획에 따라 공장·숙박시설·노유자시설 등을 단계별로 추가 조사해 화재에 취약한 건축물 DB를 완벽히 구축해 화재예방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재영 천안시 건축과장은 “최근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건축물 화재로 인한 인적 피해가 심각하므로 화재취약 건축물은 건축허가 시 건축물 화재예방 관리를 강화해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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