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조경관리로 풍요로운 삶의 터전 만들어

주민도서실 운영·관리행정 공개해 입주민 신뢰얻어




최근 사이버아파트와 함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공간으로써 ‘환경아파트’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단지 내 조경은 그 아파트의 전체적인 주거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94년 4월 입주를 시작한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두산아파트(9개동 7백92세대)는 세심한 조경 관리와 입주민과 함께 하는 공동의 관리를 통해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




♣ 폐자재 활용한 조경 관리


이 아파트는 단지 초입부터 공원같이 펼쳐진 수려한 조경이 자랑거리다.


이처럼 아름다운 조경을 가꾸기 위해 이 아파트는 올해 3월 초 단지 조경 작업비로 3백여만원을 투자해 대규모 전지·전정작업을 실시했다.


재활용 판매금 등으로 마련한 부녀회(회장 최현숙) 기금으로 공사비의 절반을 충당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부담은 적었다.


또 이 아파트 관리직원들은 지난 5월부터 6월 중순경까지 콘크리이트 강도 시험용으로 사용되는 몰드라는 폐자재를 인근 건설 현장에서 얻어 ▲단지 내 잔디밭에 화단을 구성하고 ▲잔디밭의 휀스를 치는 작업을 실시했다.


잔디가 없어 척박해진 땅을 보완해 주면서 깔끔하게 조경물의 외곽을 정리할 수 있는 몰드공사는 단지 전체의 분위기까지 화사하게 바꿨다.


조경기능사 출신이기도 한 이 아파트 박미선 관리사무소장은 “삶의 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느냐가 아파트 관리의 관건”이라며 “앞으로도 입주민들의 문화생활에 보다 관심을 갖고 주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주민 도서실 운영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입주자대표회의실로 쓰이고 있던 관리동 지하공간(약 30여평)을 주민 도서실로 만들었다.


도서는 반상회를 통한 주민 기증과 부녀회 기금 등으로 구입했고 각종 여성지 등은 인근 농협에서 과월호를 가져다 비치해 놓았다.


또한 매달 정기적으로 월 10만원씩을 도서 구입비로 지출, 현재 약 2천여권 정도의 도서를 구비해 놓고 있다.


도서실의 관리는 약 32명으로 구성된 주민자원 봉사자들이 맡아서 도서 대출 및 정리 등을 하고 있다. 도서실은 도서 대출 외에도 공부방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독서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방학 때나 한가한 오후 시간을 이용해 바둑교실, 종이접기, 한자교실 등의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이 아파트 부녀회는 매년 연말 독서 카드에 체크된 대출 횟수를 토대로 동별로 한세대를 선정, 도서상품권을 주는 다독상 수여식도 마련하고 있다.


부녀회 이경숙 부회장은 “부녀회 활동을 통해 생긴 모든 잡수입은 주로 도서실 운영비와 단지 조경을 위해 쓰이고 있다.”며 “많은 주민들이 문화공간인 도서실에 애착을 가지고 함께 도서실을 가꾸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투명한 공개 행정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최정욱 회장)는 모든 회의를 입주민들이 참여하는 열려 있는 공간 속에 진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이뤄지는 모든 회의에는 통·반장, 부녀회원 등을 비롯한 모든 입주민들을 참관인 자격으로 회의에 참가시킨다.


이를 통해 입주자대표회의는 투명성과 신뢰를 얻었고 입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자신감과 철저함은 지난해 Y2K 문제에 대비한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행동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최정욱 회장은 자동제어 관련 분야의 전문 종사자로서 지난해 연말 Y2K에 대한 주민 홍보와 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기를 끄고 비상 발전기를 작동해 보는 등 비상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었다.


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사소한 방심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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