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관리직원들이 함께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어




‘鳥獸苑’ 조성해 어린이 자연학습場 등으로 이용




♣미니동물원 조성


입주민들이 자칫 삭막하게 느낄 수 있는 아파트 단지에 미니동물원 등을 마련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 아파트가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삼환아파트는 지난 97년 11월에 입주를 시작해 8개동 3백5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지난해 4월 단지 내 미니동물원을 조성, 어린이들을 비롯한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미니동물원은 어린이들에게 새와 짐승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 학습공간일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물원을 조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입주민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입주자대표회의비 등으로 조성했다.




미니동물원 조성 당시에는 원숭이, 다람쥐, 잉꼬 등 14종류의 새와 짐승이 있었다. 이후 자라, 카나리아, 앵무새 등을 추가로 구입하고 공작과 비둘기, 토끼가 새끼를 낳아서 지금은 식구가 더 늘었다. 미니동물원 이름도 입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송운 조수원’이라고 지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는 조수원 개장식을 겸한 입주민화합잔치도 개최했다.




또한 지난해 봄에는 입주민들이 도심 속에서 작은 전원을 느낄 수 있도록 미니동물원 주변과 후문에 조롱박 등을 심어 넝쿨을 조성했다.




이 공간에는 아이들이 평소 도심에서 보기 힘든 수세미, 호두 등 10여 종이 자라고 있는데 동별 대표자들이 관리직원과 같이 심고 가꾸며 공동관리를 하고 있다.


홍원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이곳은 단지 내 어린이들에게 도심에서 접하기 힘든 더덕, 머루 등을 직접 체험시키기 위한 자연공간”이라며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효과도 있어 입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관리에 주민의견 반영


이 아파트는 분기마다 확대간부회의와 입주민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입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관리에 반영하고 있다. 확대간부회의는 동별 대표자와 통·반장, 부녀회 임원 등이 참석하며 전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입주민간담회도 80∼1백명 정도의 입주민들이 참석, 아파트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간담회에서 입주민들의 의견이나 민원을 접수하여 관리에 반영하는 데 실제로 단지 내 벤치 설치와 어린이놀이터의 놀이기구를 교체하기도 했다.




부녀회(회장 고용미)에서는 각 가정에서 버리는 폐식용유를 이용, 비누를 만들기 위해 비누제조 기계를 확보해 놓고 식용유를 모으고 있다. 비누를 만들 수 있는 식용유를 모으면 바로 비누를 제작,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민들에게 판매해 그 수익금은 부녀회 기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단지 내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며 올 가을에는 입주자대표회의와 함께 노인들을 온천이나 관광지로 여행을 보내드릴 계획이다.






♣벤치 등 물품 자체제작


관리사무소에서는 책꽂이, 벤치 등의 물품을 관리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제작, 수리해 구입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관리직원들은 주민 도서실과 관리사무소의 책꽂이를 손수 제작했고 폐광목을 이용, 대패질과 니스칠 등의 과정을 거쳐 단지 내 8개의 벤치를 만들었다. 또한 지난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기증한 자재를 이용, 주민화합잔치 등의 행사 때 사용할 조립식 무대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관리직원들은 각동의 옥상, 기계실 등의 열쇠를 찾기 쉽게 정리·보관하는 열쇠 보관함을 제작, 관리사무소 내에 설치해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유오근 관리사무소장은 “관리사무소를 비롯한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는 항상 입주민을 한 가족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이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준 기자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