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조명 밝기 조정 등 실시해 범죄 예방·대처 필요

경찰·관리사무소 합동 순찰도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을 살해한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에서도 묻지마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범죄에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 대덕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일 한 고등학생이 입주민을 이유 없이 우발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달 15일에는 전북 한 아파트 복도에서 지나가던 입주민을 흉기로 찌른 학생이 기소됐다.

지난해에는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아파트 입구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 없는 입주민을 찌르고 달아나 경찰이 아파트 CCTV 등을 확인해 범인을 추적했으나 사건현장을 제대로 찍은 CCTV가 없었고 밤에 발생한 범행이라 얼굴 식별이 어려워 난항을 겪었다.

이에 경찰청은 내달부터 전문진단팀을 발족해 아파트 주차장 등 여성들이 범죄에 취약한 장소를 점검하고 관리자들에게 생활치안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범죄취약장소를 대상으로 자치단체와 합동 전수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파트 등 범죄취약장소 관계자가 범죄예방, 후속조치를 위해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CCTV 보완 ▲지하 주차장 조명 밝기 조정해 음침한 분위기 환기 ▲상황에 따른 경비인력 증원 등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이같이 아파트 등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파트 자체적으로도 일고 있어 주목된다. 한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와 경찰이 지역 안전을 위해 함께 나섰다.

충남 천안시 쌍용주공7단지1차아파트 관리직원과 서북경찰서, 쌍용지구대 관계자 등 50여명은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18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상가 밀집 지역, 인근 아파트 등에서 ‘안전한 우리동네 만들기 민·관 합동방범순찰’을 실시했다.

이날 합동방범순찰은 여성과 학생들의 안심귀가를 돕고 지역 방범안전을 점검함으로써 주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순찰에 참여한 이 아파트 김광수 관리소장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필요를 느꼈다”며 “관리직원들도 경찰과 함께 순찰 및 방범 캠페인을 진행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범죄예방에 일조해 기쁘다”고 말했다.

아파트 범죄 예방과 관련해 위탁관리업체 한 관계자는 “시설 측면의 조치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이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나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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