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처음 1차 감염자의 확진 이후 2차 감염자가 속속 나타나고 이제는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이라 국가의 전염병 방역체계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3일 현재 총 환자 수는 30명으로 늘어나 메르스의 확산 속도는 방역당국의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질타가 쇄도하고 있다. 또한 부실했던 초동대처와 함께 메르스의 빠른 확산에 따른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여론이 비등해 실망감이 가중되고 있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뒤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해 한 때는 풍토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메르스는 풍토병이 아니라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처럼 전 세계로 확산이 가능한 전염병이었고, 세계 각국은 메르스에 대해 대비하는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했다. 우리나라도 메르스에 대한 매뉴얼이 있었지만 처음 메르스가 발견된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을 방문하는 방문객이 우리나라의 몇 십배나 많은 미국과는 다른 매뉴얼 활용 예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보건당국은 국내의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해 보도를 하고 심지어 전 세계에 몇 명의 환자가 발생했는지도 파악해 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처음 메르스가 발견된 나라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책이었으며, 앞으로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때 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거론될 수밖에 없기에 선택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2차 감염자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아 2차 감염자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한국을 원망하는 여론이 급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방문하려던 관광객들이 줄줄이 일정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대응이 지금과 같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아마 아시아에서 메르스가 발생될 때마다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처지에 놓이기 될 것이다.

이렇듯 모든 악재는 초동대처가 미흡하게 이뤄지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초동대처가 미흡했을 경우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사태를 덮기 위해 쉬쉬하기 보다는 상황을 명확히 공개하고 그에 따른 대처방법을 국민들과 공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책임에 대한 회피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이룬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사태에 임해야 한다.

이제 아파트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대응조치를 입주민들에게 공지하고 철저한 개인위생을 홍보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는 3차 감염의 확산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그 확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하고 있는 ‘메르스 대처 요령’과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바로알기 마이크로페이지’, ‘보건복지부 블로그’,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 등을 입주민이 알 수 있도록 하는 홍보가 필요하다. 성급하고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입주민 건강을 위한 예방은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