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면 척… 서로가 이해할 수 있어 좋아요”

▲ 신도림1차푸르지오아파트 이휘영 관리소장(맨 오른쪽)가족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척하면 척이죠. 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막연하게 위로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점, 힘든 점을 모두 알고 있기에 서로가 이해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서울 구로구 신도림1차푸르지오아파트(3개동 664세대) 이휘영 관리소장의 가족들은 아파트 관리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이 소장의 아내인 길현금 씨는 서울 마포구 망원미원2차아파트(1개동 105세대)의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자녀인 이 모양은 서울 서초구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컨시어지로 일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우리나라에 발생한 IMF사태로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게 된 이 소장은 취업에 대해 고심하던 중 6개월간 준비를 한 끝에 지난 1998년 12월 제5회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3월 관리소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펼치게 됐다.

그리고 길현금 소장은 13년 뒤인 지난 2010년 제17회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을 통해 관리소장의 길에 동행하게 됐다.

길 소장은 “20년 동안 수학개인지도를 했었고 인생 후반기에는 상장례 봉사를 하고자 공부하겠다고 남편에게 상의하니 아파트 관리분야에서 여 소장들이 인정받는 등 좋은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해 시작하게 됐다.”며 “매사에 성실하고 열정적인 남편은 관리소장으로서 존경스러울 정도라 처음 관리소장을 권유받았을 때는 남편만큼 할 수 없을 것 같아 사양했지만, 남편이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등 확신을 줘 가능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17년차에 접어든 이 소장은 아내인 길 소장보다 경력이 많아 입주자대표회의와 주민총회, 장기수선계획 등 관리업무에 있어 어려운 부분을 적극 자문·설명해주고 자료도 제공해주고 있다.

이 소장은 “아내의 경우 105세대가 거주하는 소규모 단지에서 기전기사도 없이 경리 겸 소장으로 근무하다 보니 때로는 기전기사 역할도 해 아파트에서 만 16년 근무한 나보다 기술적으로는 더 많이 알고 있다.”며 “아내도 이제는 경력이 쌓여 별로 물어보는 일 없이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길 소장은 “아무래도 남편은 주상복합 등 대규모 단지를 주로 관리하다보니 인사·노무 등 행정처리에 강하고 소규모 단지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나로서는 기계 등 실무에 강해 서로가 보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 소장의 자녀인 이 모양도 서울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컨시어지로 근무하게 되면서 아파트 관리업계에 종사하는 일원이 됐다.

공동주택 컨시어지(Concierge)는 안내를 맡고 있는 직원을 말하며, 불어로 안내원을 뜻한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커뮤니티시설 안내 여직원으로서 입주민 공동시설인 스포츠센터(헬스장) 및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의 출입을 체크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양은 “그동안 부모님으로부터 아파트 관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듣다보니 입주민들이 처한 민원상황, 관리직원들이 말하는 사안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 가족은 아파트 관리업계 종사자로서 어려운 점, 힘든 점을 모두 알고 있기에 서로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 관리단대표회의 회의가 있는 경우 늦게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할 때도 배려해주고 고생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것이 참으로 위안이 된다.”며 “사회 초년생인 딸이 커뮤니티 업무를 하면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경우 직상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입주민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고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일러주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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