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난방사용량 비교·분석…난방비 절감의 원동력이죠”

“매일 출근하자마자 난방사용량 비교조사표부터 확인해요. 요금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외기온도를 염두해두고 난방공급온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죠. 그것이 난방비 절감의 원동력입니다.”

경기 안양시 평촌부영2차아파트 김병호 관리소장은 스스로 제작한 ‘난방사용량 비교 조사표’를 작성, 3년간 난방사용량 및 절감액을 매일 자료로 산출해 난방 사용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실제 그가 보여준 난방사용량 비교 조사표는 증권가 주가지수 동향을 방불케 할 만큼 세밀하게 온도, 난방사용량 및 절감량이 기록돼 있었다.

김 소장은 “대기보상시스템(외기온도보상제)에 의한 난방공급온도를 철저히 준수한다.”며 “매일 온도와 열량계, 유량계를 측정, 전년도 대비 온도가 높음에도 난방공급을 더 했다면 난방공급온도를 낮추는 식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소장은 “우리 아파트는 실내온도를 22~23도로 유지하고 있다.”며 “4월까지도 겨울철 난방공급온도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단지가 많은데 난방비 절감을 위해선 환절기 난방공급온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의 난방기 절감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꾸준한 세대홍보 및 입주민 설득, 열요금 조정시 즉시 공지, 노후 난방설비에 대한 기술적 조치 등이 필요했다.

먼저 세대난방사용법을 전 세대에 배부하고 신규전입세대 및 과사용세대(100㎡ 이상)는 직접 방문해 사용법을 안내하는 등 지속적인 공지로 입주민들의 절감의식을 고취시켰고 세대난방 스트레이너 청소, 에어제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김 소장은 난방민원 즉시처리제를 도입, 동별 전담직원을 배정해 민원을 효율적으로 해결토록 하고, 난방과다사용세대에 대해서는 알림장 등으로 미리 고지해 방문AS, 사용법 안내 등 집중관리토록 함으로써 난방비 부과시 제기될 수 있는 민원을 최소화시켰다.

김 소장은 또 계절별로 ▲1차: 5월 16일~5월 31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난방공급중지 ▲2차: 6월 4일~8월 31일 난방공급중지(우기 제외) ▲3차: 9월 1일~9월 30일 오후 8시~익일 오전 7시까지 난방공급 등 가급적 하계기간을 연장해 난방공급시간을 조정하고 있으며, ▲4차: 10월부터 2월 말까지 외기온도에 따른 난방공급온도 및 경제적인 난방사용법을 계속 공지하고 동절기 안내방송도 월 1~2회 병행 실시하고 있다.

김 소장은 “2년째 난방비 절감대책을 수행하다보니 시행 초기 들어오던 난방민원도 이제는 거의 없다.”며 “세대 난방사용법에 대해 관심이 없던 세대도 반복 안내를 통해 입주민들이 자동으로 절감방법을 활용하거나 난방비 증가시 배부한 세대난방사용법을 다시 보며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김 소장은 난방공급업체인 GS파워(주)에 기술지원을 의뢰해 노후 난방설비의 문제점을 확인,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총 8백25만여원을 들여 급탕자동제어기, 난방 자동온도조절밸브 및 구동기, 급탕순환펌프, 난방온도제어기, 급탕온수밸브 본체 구동기를 교체·보수했다.

이처럼 난방비 절감대책을 총 동원해 시행한 결과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동절기 4개월간 전년도 대비 평균 18.3%, 약 2천6백63만여원(총 1억1천7백여만원)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그동안 근무해왔던 단지에서의 경험과 다년간 연구를 바탕으로 난방비 절감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다.”며 “입주민과 직접 상담, 애로(불편)사항 청취는 물론 주 1회 직원들과 문제점을 분석, 대처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반영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소장은 “인터넷 네이버 카페 ‘전국아파트·주상복합 관리자 등의 모임’ 활동을 통해 타 단지 관리소장, 관리직원들간 정보교류, 관리노하우를 공유하고 회원들에게 관리비 절감사례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며 “난방비 절감은 관리소장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만큼 관리주체, 입주민, 관리직원, 공급업체간 상호 유기적 관계를 통해 단지에 맞는 관리비 절감기법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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