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비상통화장치 설치 전 준비 철저히 해야”

‘승강기검사기준’이 지난 9월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인력이 상주하는 관리사무소, 경비실 등의 장소에 비상통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과도한 설치비용, 홍보, 관련 업체·제품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상당수 단지에서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월 군산시 나운동 동신아파트의 비상통화장치 공사를 완료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창호 관리소장에게 비상통화장치 설치 전 인터폰 잡음 보수조치 등 준비사항과 업체·제품 선택시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비상통화장치는 언제 설치했는지.
지난 8월 21일자로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 4월에 비상통화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정보를 승강기 점검자에게 들은 후 지난 5월에서 6월까지 대표회의 의결을 받았고, 지난 7월에는 장기수선계획 조정을 위한 입주자 동의서를 받았다. 그 후에는 입찰공고와 업체선정을 통해 지난 8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 비상통화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할 점은.
▲전화 국선 한 개 개통(이 국선을 이용해 전화통화함. 개설시 약 5~6만원에 매월 기본료 5500원 + 통화료 부과) ▲비상통화장치 보수(인터폰 혼선·단선·잡음 등 보완조치)해 하자처리 문제 가능성 해소 ▲관리사무소 등 인터폰 한 곳으로 통합(분산시 비용 높아짐) ▲장기수선계획 조정을 위한 입주자 동의서 받기 등을 준비해 공사에 무리가 없도록 조치했다.
처음에는 비상통화장치 관련 정보가 부족해 아파트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문의했다. 하지만 업체도 처음이라 정보가 부족했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도 조건·형식·기준 없이 외부로 자동통화가 연결돼 신속한 구조요청이 가능한 통화 장치면 된다는 간단한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 비상통화장치에 대한 비용 조사를 먼저 진행하면서 제품의 설치비용이 상당히 비싸다는걸 알게 됐다. 이같은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경쟁입찰을 실시하면서 제품 가격에 거품이 많다고 판단, 추후 현장 설명회시 참여 업체들을 비교해 소·도매 업체가 아닌 직거래 업체를 선정했다.

- 비상통화장치 공사를 추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주장치 1대당 승강기 여러 대를 연결할 수 있는데, 승강기를 몇 대 연결하는지에 따라 입찰금액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입찰견적을 승강기 1대당으로 하지 말고 주장치 1대당 단가로 받아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가장 적당한 설치대수는 주장치 1대당 승강기 2대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믿을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정해야 향후 하자보수 및 유지관리가 수월하다. 업체 중에서는 생산 또는 설치만 하거나 생산과 설치를 같이 하는 등 업체의 상황마다 입찰견적 차이가 많이 발생하므로 이같은 조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아파트의 경우 기존에 설치된 인터폰을 그대로 사용해 인터폰과 주장치를 병렬로 연결했다. 따라서 하자보수시 주장치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하자범위가 명확해졌다. 지역 업체가 아닌 타지역 업체가 선정될 경우를 생각해 하자보수 처리 방법·시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더불어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에서만 비상통화장치 설치가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정보통신공사업자도 설치가 가능했다. 다만 정보통신공사업자의 제품을 설치할 경우 유지관리는 승강기 업체가 아닌 아파트에서 실시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유·무선 방식 중 유선방식이 안정적 통화 가능, 입주민 홍보 필요(매월 전화비 추가 발생) 등도 새롭게 알게 됐다.

- 비상통화장치 제품을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기능이 있다면.
△정전을 대비한 일정시간 이상 작동 가능한 주장치 비상배터리(비상발전기 작동 불능까지 고려 필요) △외부통화 연결 2곳 이상 가능(일정시간 동안 통화 연결 안될 경우 자동으로 다음 연락처로 연결되는 시스템) △승강기 내부 음성안내 서비스(입주민에게 외부로 구조요청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심리적 안정감 부여) △3자통화 가능(동시 다발 사고 발생시 필요) 등의 기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부가적인 기능으로 ▲외부전화 착신 가능 ▲전화 연결 컬러링 제공 ▲전화 연결시 SMS 문자 발송 동시 실시 등을 갖추면 좋다.

- 비상통화장치 설치 준비과정서 어려웠던 점은.
다양한 업체의 제품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좋을지 정보가 부족했다. 통화품질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 설치해야 좋을지에 대한 자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특히 생산 업체가 믿을 만한 업체인지, 부도 염려는 없는지, 제품의 단종 및 호환 업그레이드는 되는지 등 상세한 정보를 알기가 어려워 회사소개서와 기업 신용평가등급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당 아파트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의 비상통화장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의 협조를 받기가 어려웠다. 기존에 설치됐던 인터폰 상태·선로 점검과 안전·시험 통화를 실시할 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의 원활한 협조가 부족했다.

- 비상통화장치 설치를 앞두고 있는 다른 관리소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격심사시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치 업체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업체도 신용평가등급을 기준으로 선정하며 형식·성능에 대해 검토해 아파트 실정에 적합한 가격의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
더불어 대표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지키면서 진행하고, 입찰공고에 적격심사제로 업체 선정시 적격심사표도 함께 첨부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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