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도모해 아파트 공동체 문화 꽃피워

최근 사람과 자연이 호흡하고 이웃이 함께 살 수 있는 ‘타운하우스’라는 개념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도심지의 답답하고 폐쇄적인 아파트를 벗어나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서울 은평구 응암푸르지오아파트(7개동 361세대, 자치관리)는 단지 내 관리동 옥상에 상자텃밭을 설치, 가족과 이웃이 함께 텃밭을 가꾸며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으며, 단지 내 작은도서관, 입주민 쉼터 등 주민공동시설 조성에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난해 서울시 ‘공동체 활성화 우수단지’로 선정됐다.
또한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비롯해 아파트 운영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조경관리 등의 부문에서도 입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연간 업무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입주민간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며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이 아파트를 찾아가봤다.

입주민 참여로 공동체 공간 조성
응암푸르지오아파트(대표회장 김현주)는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도모해 단지 내 옥상텃밭, 작은도서관 등을 조성, 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단체 누리회와 관리주체는 지난해 4월 옥상텃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로부터 사업비 1천만원을 지원받아 단지 내 관리동 옥상 115㎡에 65개의 상자텃밭을 설치, 어린이들이 직접 채소를 가꾸며 자연생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상자텃밭을 분양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이후 텃밭 가꾸기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입주민들은 지난해 3월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대파 등의 모종을 식재하고, 같은 해 8월 배추, 무 등의 작물은 씨앗을 심어 모종으로 가꾼 뒤 텃밭에 옮겨 심었다. 이후 수확한 농작물은 입주민들이 나눠 갖고, 나머지는 매월 2회씩 열리는 단지 내 녹색장터에서 판매해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 하원선 관리소장은 “텃밭 가꾸기에 참여한 입주민의 제안으로 지난해 9월 단지 내에서 입주민 200여명이 함께 모여 삼겹살 파티를 열고 화합을 다졌다.”며 “올해는 EM을 이용한 유기농 퇴비를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텃밭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 단지 내 경로당의 36㎡ 공간을 리모델링해 ‘꿈누리 작은도서관’을 조성했다.
이를 위해 공동체 활성화 단체 누리회와 관리주체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작은도서관 이름을 공모, 가장 많은 입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꿈누리’를 이 아파트 작은도서관 명칭으로 채택했으며, 자원봉사단체인 ‘은평 E-품앗이’의 도움을 받아 입주민들이 직접 경로당 내부 벽면에 도배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아빠와 함께하는 목공교실’ 행사를 열고, 작은도서관에 비치할 책장을 만들었으며, 누리회원들은 요일별 일정을 세워 도서관 내부 장식과 도서 분류 및 정리 작업을 실시하고, 구립응암정보도서관 황성원 관장, 은평 E-품앗이 장형선 운영위원장 등을 초청해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마련키도 했다.
공동체 활성화 단체 누리회 장연실 회장은 “단지 내에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린이들의 정서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이웃간 소통의 기회도 많아졌다.”며 “올해는 ‘컴퓨터 게임보다는 책읽기’라는 주제로 응암정보도서관 프로그램과 연계한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 만들기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관리동 1층 현관 출입구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계단실 통로가 넓은 점을 활용해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소통할 수 있도록 ‘꿈누리 쉼터’를 조성, 관리직원들이 직접 자재를 구입해 테이블, 의자를 만들고 커피자판기, 도서를 비치했으며, 어린이와 입주민 약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쉼터의 벽면에 벽화를 그려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외에도 이 아파트는 ▲척사대회·경로잔치·어린이 미술대회 개최 ▲녹색장터 운영 ▲금연캠페인 ▲소등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입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운영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아파트 운영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조경관리 등의 부문에서도 입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연간 업무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리주체는 지난해 3월 주차차단기 RF카드가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는 입주민 민원에 따라 주차차단기 제조업체에 문의해 정문 진입차단기, 지하주차장 출입차단기 등을 점검한 결과 카드리더기 기능상 결함부분이 발견돼 수리 조치했으며, 단지 진입시 과속방지턱의 높이가 높아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보다 2.5cm 정도 낮은 과속방지턱으로 교체했다.
또한 단지 내 지하주차장이 어두워 조명을 교체해 달라는 입주민의 의견을 연간 업무계획 수립시 반영해 지하주차장 조명을 20W에서 40W 등으로 교체하고, 단지 내 사각지대에 보안등을 추가로 설치,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관리주체는 단지 내 산책로에 설치된 길이 7m, 높이 9~10m 가량의 아치형 파고라에 매년 넝쿨장미를 심어왔으나 장미가시에 긁히는 등 입주민들이 다칠 우려가 있어 지난해 5월에는 수세미, 조롱박 40본을 식재하고 꽃길을 조성했으며, △수목소독·전지작업 △연 2회 이상 예초작업 실시 △파고라 벤치 도색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원선 관리소장은 “안전관리 및 유지관리 5개년 계획을 수립, 시설물별 안전책임자를 임명해 책임점검을 실시하고 점검기록부를 작성·보관하는 등 시설물의 수명연장을 위한 안전점검과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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