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의 건조피해 예방 위해 하층토가 젖을 때까지 충분히 관수해야

수목이 입은 피해에 대한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피해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목의 피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피해가 발생한 상황·환경 등을 조사하고 난 뒤 피해현상, 변화추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특히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이상부위, 주변의 발병상태, 생육환경, 관리역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수집이 필요하다.

⊙ 온도에 따른 피해
강한 햇빛에 노출된 조경수목의 경우 높은 증산작용으로 인한 탈수상태로 잎이 누렇게 타는 엽소(葉燒)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주로 단풍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침엽수, 느릅나무와 주목, 잣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등에서 엽소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통풍을 유도하고 자주 관수해 수분부족을 해소시켜 주는 방법이 있다.
또한 수간의 남서쪽 수피가 열에 의해 피소(皮燒)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밀식 재배하던 수목을 이식해 단독으로 심은 경우 많이 발생하고 수피가 얇은 수종인 벚나무, 단풍나무, 목련, 매화나무 등이 피소현상에 약한 수목들이다.
피소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피를 수목테이프나 녹화마대로 싸거나 흰 도포제(석회유)를 발라 주거나 혹은 멀칭(mulching)을 하는 것이 좋다.
이와 반대로 저온으로 인해 생기는 수목피해 현상 중에서 봄에 늦게 오는 서리로 인한 만상(晩霜)을 들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봄철 맑게 갠 날 밤 야간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봄에 새로 나온 새순, 잎, 꽃이 하룻밤 사이에 시들게 되는데 남쪽과 남서쪽 수관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만상으로 인한 활엽수의 피해는 잎이 검은색으로 변색되고 침엽수는 붉은색으로 변색됐다가 말라죽게 된다. 주목의 경우 1년 이상된 잎들은 경화가 이미 돼 피해가 없으나 새순이 급격히 적갈색으로 말라죽게 되므로 봄철의 기상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 변화한 온도에 따라 적절한 대비를 함으로써 수목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 건조에 의한 피해
조경수의 건조에 의한 피해는 어린 잎과 줄기의 상태를 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낮에 시들었던 잎이나 가지가 밤에 회복되는 것은 정상이며, 단순한 건조일 경우 수분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회복된다.
만일 건조 현상이 낮과 밤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피해를 의심해야 하며 심한 경우 시든 잎이 가장자리부터 엽맥 사이 조직까지 갈색으로 고사되며 말려 들어간다.
오후 햇빛이 드는 남서향의 가지와 바람에 노출된 부분이 먼저 영향을 받는데 피해가 진전되게 되면 낙엽이 진다.
건조피해로 쉽게 잎이 말리거나 고사하는 수종은 단풍나무류, 마로니에,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등이고 천근성 수종이거나 토심이 낮은 곳에서 자라는 수목에서도 건조피해가 많이 발생하며 침엽수의 경우 소나무, 향나무, 눈향나무, 곰솔 등이 내건성이 높고 활엽수 중에서는 아카시아나무, 사시나무, 사철나무, 가죽나무 등이 높은 편에 속한다.
적절하게 근분을 제작해 이식한 수목도 처음 2년 동안 수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회복하는데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에 건조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수를 할 때 하층토까지 완전히 젖을 때까지 충분히 관수하는 것이 같은 양의 물을 여러 번으로 나눠 표층토만 젖을 만큼 주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특히 점적관수법(drip irri gation)을 이용해 나무 밑동에만 조금씩 물을 흘려 보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 식물에 의한 피해
덩굴, 이끼, 지의류 등은 기생식물이 아니지만 수목생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식물이다.
덩굴 등의 만경식물은 나무를 감고 올라가 공간을 차지해 햇빛을 차단하고 줄기의 물과 영양분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이에 만경류는 덩굴을 잘라버리고 길게 늘어지는 이끼의 경우에는 갈퀴로 긁어서 제거하며 지의류는 대기오염에 예민해 도시에서 잘 자라지 못하나 발견되면 보르도액이나 황산 등의 용액을 살포해 없앨 수 있다.

⊙ 물리적 상처
조경수는 잔디 깍는 기계, 예초기, 부적절한 지주와 당김줄 설치 등으로 인해 물리적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에 물리적 상처 등으로 인한 수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나무 밑둥 근처에 잔디를 심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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