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관리소장, 23년간 아파트 30여곳 근무경험 담아

현직 관리소장이 지난 23년 동안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겪은 경험 등을 담은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안양시 A아파트에 근무 중인 장현식 관리소장은 최근 지난 23년간 30곳이 넘는 아파트에 근무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통해 관리소장으로서의 애환, 보람 등을 진솔한 이야기로 풀어낸 수상집 ‘머리철새, 둥지를 틀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입주민이 가스레인지 위에 사골 냄비를 올려놓고 외출해 하마터면 대형화재로 번질 뻔 했던 사연을 비롯해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5대의 차량에서 카스테레오를 도난당해 당시 소속 위탁관리업체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변상한 사건, 기관반장이 변압기가 터졌다고 전화해 급한 마음에 갔는데 알고 보니 변압기 퓨즈가 고장난 단순 해프닝, 아파트에 하자처리 해결사로 갔다가 전 입주자대표회장과의 갈등으로 6개월 만에 퇴직한 이야기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소장으로서의 애환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그동안 근무하면서 겪은 슬프고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도 있다.

장 소장이 W아파트에 부임한 지 1개월 만에 전기반장이 사고로 순직했으나 퇴직충당보험에 가입이 안돼 있어 보상금으로 퇴직금 3백여만원이 전부였지만 이 아파트 부녀회장 등이 찾아와 500세대를 집집마다 방문해 모금하겠다고 한 며칠 후 모금액 1천4백여만원을 건네 장 소장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런 온정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만큼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한다.

더불어 관리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회식자리 후 실종된 전기기사가 15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큰 슬픔을 겪었다는 글은 안타까움을 주기도 하고, 아내의 심장수술을 지켜보며 그동안 관리소장으로 있으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풀어 아내가 이같은 병에 걸린 것 같다며 미안함에 후회하는 내용에서는 눈물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위탁관리와 자치관리, 미수관리비,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원들에 관한 이야기 등을 통해 아파트 관리소장을 철새의 무리들을 이끌고 날아가는 ‘머리철새’와 같은 직업이라 표현했다.

더불어 많은 주택관리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전문직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도 지적됐다.

문의:02-860-5663(도서출판 푸른향기)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