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홈네트워크 도입 따른 관리방안 마련 절실”

▲ 임 미 숙 연구위원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지난 2, 3년 전부터 아파트에 도입되기 시작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돼 아파트 내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이제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발맞춰 건설교통부는 주택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며 홈네트워크 시스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택도시연구원 임미숙 연구위원이 있다.
임미숙 연구위원은 지난 99년 ‘사이버 아파트’라는 형태의 아파트가 등장하면서부터 정보화 아파트, 디지털 아파트 등 관련 분야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교부가 의뢰한 ‘지능형 홈네트워크 활성화 연구용역’을 통해 관련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지능형 홈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과 ‘지능형 홈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건축기준 수립’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과 ‘홈네트워크 설비 운영규정 고시안’, ‘홈네트워크설비의 설치 및 성능기준 고시안’ 등을 제안했다.
임 연구위원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비해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해 관리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 관리영역의 제도정비와 함께 전문성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현재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시스템 도입 현황은.
지난 2005년 중순부터 아파트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해 2006년부터 점차 확대됐으며, 최근 입주하는 아파트에는 대부분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삼성건설(홈비타), GS건설(이지온), 포스코(포스데이타) 등 대부분이 자회사를 통해 홈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있으며 소규모 건설사는 대형 전자업체를 통해 홈네트워크 설비를 설치한 후 이를 홍보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비용 문제로 홈네트워크 설치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지만 첨단장비와 디지털 시스템 구축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 홈네트워크 도입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면.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파트 홈네트워크의 관리상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홈네트워크·관리·경비업체 등 10여개 업체가 한 단지에 관여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아파트 홈네트워크 장비와 단지 서버 등에 여러 업체가 접근하게 되고 입주민들의 정보가 누출될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업무를 총괄할 관리자가 필요하지만 홈네트워크와 관련한 관리기준이 없고, IT관련 지식이 부족한 영세 관리업체가 이를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아파트 관리자들은 홈네트워크 시설물 관리를 외부업체에 맡기고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리영역도 함께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차량통제, 적외선감지기 등 다양한 디지털 장비가 아파트에 설치되는 상황에서 관리자들도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이같은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무엇보다 아파트 관리인력의 전문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주택법 시행령에 최소설비를 갖춘 홈네트워크 설비가 설치된 공동주택의 경우 통신부문 산업기사 이상의 기술자 1인 이상을 채용하거나 홈네트워크 전문 관리업체에 위탁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한 주관사보 1차 시험에 홈네트워크 항목이 포함됐지만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하자보수와 장비수선계획에 홈네트워크 항목을 포함하고, 관리비 8대 비목에 홈네트워크를 추가해 9대 비목으로 늘리는 주택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현재 법제처 심사를 받고 있다.

◈ 현재 입주민들의 홈네트워크 설비 이용률과 만족도는.
홈네트워크 설비가 구축된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사용자들이 홈네트워크 설비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입주민들은 홈네트워크 시설의 사용법을 잘 몰라 부가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현재 홈네트워크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경우 홈네트워크 설비를 이용한 원격제어, 부재중 방문자 저장기능 등을 소개하자 반응이 좋았고, 향후 홈네트워크 아파트 구입의사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 향후 홈네트워크 설비의 발전 방향을 제안한다면.
앞으로 아파트 내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설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관리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홈네트워크 관련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이지빌이나 타워개발 등 소수 관리업체만이 홈네트워크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타워팰리스 등 고급 아파트의 관리는 이들 업체가 독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관리업체들은 지금이라도 홈네트워크 기술력을 배양하고, 역량이 부족할 경우 홈네트워크 전문 관리업체와 협약을 맺는 등의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홈네트워크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기 편리한 방향으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고, 단체 약정 등을 통해 저렴한 비용에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밖에 국민임대아파트 등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보급해 저소득층도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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