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동체 활성화 운동 가시적 성과 거둬”

▲ 남 상 오 사무총장(사)주거복지연대

최근 임대아파트 내 공동체의 움직임이 범상치 않다.
맞벌이 가정을 위해 입주민들이 점심식사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엄마손 밥상’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엄마손 주거환경실천단’,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생활인력배치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활동을 지원하며 임대주택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는 (사)주거복지연대.
(사)주거복지연대 남상오 사무총장은 “임대주택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활동을 전개하면서 교육자료 개발 비용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좋아서 하는 일이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에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남상오 사무총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임대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엄마손 밥상’, ‘생활지원인력 배치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같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우선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방학 때 돌봐줄 사람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엄마손 밥상’을 시작했다.
단순히 점심을 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의 교양, 문화, 학업보충도 함께 도와주면서 아파트라는 공간이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교육서비스도 제공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했다.
이후 어린이들을 ‘엄마손 밥상’에 보낸 입주민들이 아파트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주민간 교류가 생겼고, 입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영어, 한지공예, 피아노를 무료로 교육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또한 ‘엄마손 밥상’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지난해 1월 ‘엄마손 주거환경실천단’이 발족돼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건설교통부와 함께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생활인력배치 프로그램’도 진행하게 됐다.

◐ 사업을 실시하면서 느낀 임대아파트 관리와 공동체 운영 부분에서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엄마손 밥상’을 진행하면서 입주민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단지도 있고, 단지 내 다양한 조직들이 융합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따라서 임대주택 단지 내에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력과 조직이 필요하다.
또한 입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동 장소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단지 내 체육공간이 있어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노인들의 여가공간도 부족하다. 입주민들이 함께 모이고 싶어도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것이다.

◐ 이같은 현안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임차인대표회의 구성을 의무화하고 아파트 관리에 있어 대표회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
또 정부는 대표회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임차인들의 자주성을 살릴 수 있는 ‘모범 관리규약’을 제정해야 한다.
현재 지자체들은 분양아파트를 대상으로 표준관리규약준칙을 마련해 관리규약 제정을 돕고 있지만 임대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모범 관리규약은 제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함께 임대주택 공용부분 관리비 지원도 필요하다. 지자체들의 ‘공동주택 관리 지원조례’의 지원대상에서 임대주택이 제외돼 정작 도움이 필요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을 소개한다면.
‘엄마손 밥상’과 ‘생활지원인력 배치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교육과 복지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실직상태에 있는 입주민들에게는 직업훈련과 취업알선·상담 등을 통해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현재 국민임대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더 많은 아파트 단지로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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