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교체공사, 승차감 향상 등 입주민 주거만족도에 큰 영향 미쳐

▲ 아파트 승강기 교체공사 감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제공)

승강기 설치 후 15년 이상 경과하면 고장발생 급증…교체공사 필요
철저한 사전준비·공사과정 점검 등 중요…공사 후 수시검사 받아야

아파트 승강기는 입주민들이 매일 접하며 피부로 직접 느끼는 시설물이다. 그만큼 승강기의 미관이나 성능, 승차감 등은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15년 이상된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승강기 교체공사를 진행하거나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승강기는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특수한 시설물로, 상당수 아파트에서는 교체공사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과 승강기 교체공사를 실시한 단지의 사례를 중심으로 승강기 교체공사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아봤다.

◐ ‘승강기 교체공사’의 필요성
아파트 승강기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필수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승강기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노후 부품이 급속도로 증가하므로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부품이나 시스템 등을 교체해야 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15년 이상 경과한 승강기를 노후 승강기로 분류하고 특별 관리를 펼치고 있다. 설치 후 15년이 지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승강기는 설치 후 7년 정도 경과하면 디자인을 교체하고, 10년 경과시 시스템 교체, 15년 이상 경과시 교체공사를 실시하게 된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기술지도부 황진산 차장은 “승강기는 설치 후 15~20년 정도 지나면 부품이 전반적으로 노후해 고장이 잦아진다.”며 “권상기 등 고가품이 노후해 수리비가 급증할 경우 노후 승강기를 철거하고 신규 승강기를 설치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승강기 교체공사 어떻게 할까
아파트 승강기 교체공사는 단지 규모와 승강기 설치 대수, 입주민 취향, 복도식·계단식 등을 고려해 단지 실정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미도아파트(23개동, 승강기 73대)는 지난 2월부터 승강기 교체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차를 맞은 이 아파트는 승강기가 노후해 고장이 잦았으며, 갇힘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입주민이 불안해했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임채석)는 숙원사업이었던 승강기 교체공사를 실시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승강기 교체공사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대표회의 임원과 통장, 부녀회원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회의를 열고 사전 준비작업을 펼쳤다.
추진위원회는 승강기 교체공사를 실시한 인근 아파트에 방문해 공사현장을 견학하고 시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발로 뛰며 공사를 준비했다.
그 결과 추진위원회는 승강기 업체 선정부터 감리 선정, 내부마감재·천장 높이·속도 등 다양한 선택사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입주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승강기 공사를 입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월 관리비 부과내역서와 아파트 게시판 등에 교체공사 내용을 안내했다.
또한 복도식 4개동을 제외한 나머지 계단식 동은 고층 세대(총 14층)가 승강기 없이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옥상을 개방했다. 인접한 승강기를 이용해 옥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옥상에 설치된 횡주관 등으로 입주민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자 관리주체는 임시 계단을 설치하는 등 입주민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아파트 승강기 교체공사를 담당한 하은용 기전팀장은 “승강기 한 대당 공사기간이 15일 정도 소요돼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다.”며 “공사가 완료된 승강기의 경우 승차감과 외관이 크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CRT감시반 설치로 비상인터폰이 관리소까지 연결되고 관리소에서 원격으로 감시·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공사시 주의해야 할 점은
승강기는 입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시설물이므로 전면교체가 아닌 부분교체일지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황진산 차장은 “승강기 덧붙임 공사로 인해 과부하 감지장치가 고장날 경우 정원을 초과하지 않아도 카가 추락하는 등의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승강기 전면교체는 물론 부분교체시에도 제어방식이나 정격속도, 용량, 운행거리 등이 변경된 경우 반드시 수시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업체를 선정할 때는 업체 이력과 기술력, 사후서비스, 승강기 품질 등을 고려해야 한다. 업체선정 후 계약을 체결할 때는 품질보증기간 등을 명확히 하고 계약서에 명시한다.
공사가 시작되면 계약서상의 내용과 같은 제품으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등도 점검해야 한다.
지난 2005년 대전시 동구의 한 아파트는 승강기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교체공사를 완료했으나 업체가 계약서와 다른 제품을 시공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입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형평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승강기 교체공사를 진행한 경기도 부천시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 송춘영 관리소장은 “승강기 교체공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문제가 승강기를 사용하지 않는 1, 2층 세대의 비용부담 문제”라며 “대당 4천만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승강기 감리제도 ‘활용’
대규모 아파트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승강기 교체공사에 감리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승강기 검사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등은 전문지식이 부족한 아파트의 승강기 교체공사시 설치 전 진단과정부터 설계·제조·설치 단계까지 감시·감독하는 감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기술위원실 박승태 차장은 “승강기 교체공사시 감리가 없는 경우 아파트에서는 관리직원들이 공사과정을 감독해야 하지만 전문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승강기 감리는 전문가를 통해 관리직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바로잡아줘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의 감리로 교체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개포미도아파트 하은용 기전팀장은 “일반적으로 아파트에서는 승강기 교체공사시 기전팀 등에 공사감독을 맡기지만 관리직원들이 승강기에 대한 전문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기는 힘들다.”며 “승강기 관련 기술을 갖춘 기관에 감리를 맡기자 입주민들도 신뢰해주고 관리직원들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강기 감리비용은 전체 교체공사 비용의 5~10% 선이며, 승강기 대수가 많을수록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 주요 제조업체 소개
◎ 티센크루프동양 엘리베이터(주)
티센크루프동양 엘리베이터(주)는 지난 1966년 동양엘리베이터(주)로 설립된 후 지난 2003년 티센크루프 그룹의 자회사 티센크루프동양 엘리베이터(이하 티센크루프동양)로 다시 태어났다.
티센크루프동양은 지난 1986년 김포공항에 수평보행기를 설치한 데 이어 포스코센터에 누드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1993), 분속 42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개발(1998)했다.
또한 티센크루프동양은 아파트 승강기 교체공사에도 활발히 참여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비롯한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목동2·3·5·8단지, 도곡주공아파트,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등 수많은 아파트의 승강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 오티스 엘리베이터
오티스 엘리베이터(이하 오티스)는 지난 1968년 엘리베이터 생산 업계에 뛰어들었으며, 지난 2000년 LG-OTIS로 공식 출범한 후 지난해 오티스 엘리베이터로 상호를 변경했다.
오티스는 아파트 등에서 승강기 교체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해 비용부담과 공사기간을 대폭 줄여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인 ‘Safety30+’를 최근 개발했다.
‘Safety30+’는 건물 수명에 맞춰 30년 이상 안전한 사용을 보장한다는 의미의 승강기 리모델링 브랜드로, 전기료 50% 절감, 소음감소, 승차감 향상 등 최신 기종의 모든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승강기 교체방식을 적용했다.

◎ 현대엘리베이터(주)
현대엘리베이터(주)는 지난 1984년 5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합작회사로 출발해 꾸준한 개발과 합리적인 경영으로 기술 자립을 이뤄냈으며, 우수한 품질을 확보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월 아파트 등에서 수요가 많은 중저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 ‘루젠’을 개발했다. ‘루젠’은 미니기계실을 설치할 수 있으며, 전기료 절감, 편안한 승차감 등의 장점을 갖춰 인기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365일 24시간 원격감시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고객센터는 GIS(지리정보시스템)와 PDA(개인 휴대용 정보 단말기)를 활용, 고객 대응 및 현장 대처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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