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의 전염성병, 곰팡이가 주요 원인…병원균 제거 철저히

조경수목은 다양한 이유로 병에 걸리는데 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목의 병은 크게 병균이나 기생식물에 의한 전염성병과 해충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에 의한 비전염성병으로 나뉜다.
그 중 전염성병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 전염성병의 특징과 병원체
주변의 다른 수종은 건강한데 같은 속 혹은 수종에서만 피해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면 전염성병을 의심해야 한다.
지난 며칠 간이나 수개월 내에 이상기후가 발생한 적이 없는데 수목이 피해를 입은 경우나 피해가 서서히 진행되는 점, 물리적 상처가 있거나 곤충이 수간에 구멍을 뚫고 잎을 가해한 흔적등이 전염성 병의 특징이다.
전염성병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파이토플라스마, 선충, 기생식물 등에 의해 생기며 이 중 대부분은 곰팡이(진균, fungi)때문에 발병한다.
잎에 점무늬, 갈색무늬, 얼룩반점, 별무늬 등 여러 반점이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한 전염성병으로 이러한 증상들은 눈으로 식별 가능하므로 비전염성병과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 주요 전염성병과 방제법
1) 잎마름병(엽고병)- 주로 소나무, 측백나무 등 침엽수에 자주 나타나는 병으로 자낭균에 의해 생긴다. 봄철 잎의 윗부분에 띠모양의 황색 반점이 확대되면서 시들고 조기 낙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습해지지 않도록 철저히 배수하고, 보르도액을 4∼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살포해야 한다.
2) 가지마름병(지고병)- 소나무, 잣나무, 버즘나무 등에서 피해가 크며 소나무류는 2∼3년생 가지가 적갈색으로 변하며, 잎이 끝 쪽으로 갈수록 시든다. 잎마름병과 마찬가지로 자낭균에 의해 생기며, 병든 가지의 자낭포자가 7월부터 비산해 새로운 가지에 침입하므로 6월까지 병든 가지를 제거해서 소각한다.
3) 향나무 녹병(수병)- 담자균 곰팡이로 인해 생기며 향나무와 노간주나무에서 주로 발병한다. 4∼5월이나 비가 오면 향나무의 잎과 줄기에 적갈색으로 돌기가 발생하고, 이 때 포자가 중간 기주인 장미과 수종으로 옮아서 기생하다가 다시 향나무로 옮겨와 월동한다.
이는 장미과 수종의 적성병을 함께 구제하면서 향나무에는 4∼5월과 7월에 만코지 수화제, 폴리옥신 수화제를 10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4) 적성병- 장미과에 속하는 배나무, 사과나무, 모과나무 등의 조경수에 심각한 병을 일으킨다. 6∼7월 잎과 열매에 노란색 작은 반점이 나타나 갈색으로 커지며, 잎의 뒷면에 담갈색의 긴 털이 생기고 병든 잎은 조기에 떨어진다.
이 병은 향나무 녹병에 쓰이는 약제를 4월 중순∼6월까지 10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예방할 수 있다.
5) 그을음병(매병)- 자낭균에 의해 생기며 사철나무, 쥐똥나무, 배롱나무, 라일락 등 아파트 조경수에서 자주 발병한다. 잎의 표면에 곰팡이가 자라 검은색의 그을음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딧물과 깍지벌레류 등 곤충의 분비물을 이용해 온도가 높은 7∼8월에 빠른 속도로 퍼지므로 곤충을 제거하고, 지오판 수화제를 살포하며,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잘 들도록 관리해야 한다.
6) 흰가루병(백분병)- 배롱나무, 단풍나무, 포플러 등에서 쉽게 발병하는데 잎의 앞·뒷면에 백색의 반점이 생기면서 잎을 하얗게 뒤덮는다. 장마철 이후나 6월 이후부터 급속히 퍼져 광합성을 방해한다.
이 병에 걸렸을 경우 병든 낙엽은 소각하거나 땅속에 묻고, 이른 봄 가지치기할 때 병든 가지를 제거한 후, 석회유황합제를 1∼2회 살포해야 한다.
7) 탄저병- 사철나무, 오동나무, 동백나무, 버즘나무 등의 조경수에 큰 피해를 주는 병으로 어린 가지나 과실이 검게 변하고 움푹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주로 5∼6월에 발생하기 시작해 장마철에 급속히 퍼진다. 묘포장에서 토양소독을 미리 실시하고, 병든 잎과 가지를 제거해 태운다. 베노밀 수화제, 지오판 수화제를 6월부터 9월까지 4∼5회 살포하면 탄저병을 예방할 수 있다.
8) 갈색무늬병(갈반병)- 다양한 활엽 수종에서 흔히 나타나며, 잎의 작은 갈색 점무늬가 점점 커진다. 병든 잎을 수시로 소각하거나 묻고, 발생 초기에 만네브 수화제, 베노밀 수화제를 2주 간격으로 살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9) 빗자루병- 병든 잎과 가지가 왜소해지면서 빗자루처럼 가늘게 무수히 갈라지는 증상을 보인다. 파이토플라스마에 의한 병은 매개충을 메프 수화제나 비피 유제로 6∼10월에 2주 간격으로 살포하거나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수간주사하여 치료한다. 자낭균에 의한 병은 이른 봄에 병든 가지를 잘라 태우거나 꽃이 진 후 보르도액이나 만코지 수화제를 2∼3회 나무 전체에 살포해야 한다.

◑ 전염성병의 예방법
수목의 전염병 예방은 대부분 수목, 병원체, 환경 등 3요인의 상호관계를 없애거나 억제시키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토양전염병은 햇빛이 부족하거나 습도가 많을 때 발생하므로 토양의 배수·통풍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병든 잎이나 가지, 묘목 등은 미리 제거해 소각하거나 땅속에 묻는다. 조경식물은 병원균을 전파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철저히 검사하고, 소독멸균 등의 위생조치를 취해 병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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