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느끼게 해주는 꽃…전국에 자생

산과 들의 대지 속에 움츠리고 있던 풀들이 봄소식을 전하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시기에 차가운 대지 위로 하얀 꽃망울을 내민 ‘변산바람꽃’은 어린아이의 해맑은 모습 그 자체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는 꽃이 복수초라면, 변산바람꽃은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은 수줍은 듯 활짝 피지 않은 꽃봉오리 모습의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 주로 남부지방에 분포하는데 거의 전국에 자생하고 있다.

이 꽃은 1993년 선병윤 교수가 전북 변산반도에서 최초로 채집하여 신종으로 학회에 발표하면서 알려졌으며, 처음 발견된 변산의 지역이름을 따서 ‘변산바람꽃’이라 불리게 됐다.
속명인 ‘Eranthis’란 라틴어로 봄에 일찍 꽃이 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한자명은 절분초(節分草)라고 한다.

변산바람꽃은 여러해살이풀로 계곡주변의 습한 곳을 중심으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 여러 개체가 모여 자란다.

2∼3월에 꽃줄기가 잎보다 먼저 올라와 하얀색의 꽃을 피우고, 돌려나기 형태로 자란 작은 잎들이 꽃을 둘러싼 모양을 이룬다.

7∼8월에 반구형으로 성숙하는 열매는 여무는 것과 동시에 자동으로 터지면서 종자가 멀리 퍼지는데 이 종자를 채취하여 땅에 바로 흩뿌리면 다음해 봄에 싹을 틔운다.

변산바람꽃은 특히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다른 나무와 풀들이 새싹과 꽃을 피우기 전에 하얀색의 꽃이 거대한 무리를 지어 피어나기 때문에 봄소식을 전하는 조경식물로 좋은 소재가 된다.

따라서 정원이나 공원의 큰나무 밑에 지피식물로 모아심거나 작은 화분에 심어 관상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바람꽃’이라는 이름처럼 잠깐 피었다가 바람처럼 사라져 피어있는 기간이 약 1주일 정도로 매우 짧은 아쉬움이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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