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참여 유도하며 투명한 관리 실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초원마을 평촌부영3차아파트(13개동 1천7백43세대, (주)대원종합관리)는 지난 99년 임대아파트에서 분양아파트로 전환된 후 입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며 투명한 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비교적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관리소가 삼박자를 이뤄 어려운 이웃을 살뜰하게 살피고 있다. 이런 점이 높이 평가돼 작년 경기도 공동주택 우수단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입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대표와 입주자대표회장을 입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동대표 직선제 도입
평촌부영3차아파트에서는 동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연명부를 들고 집집을 돌며 입주민들의 서명을 받는 광경은 볼 수 없다. 동대표와 입주자대표회장을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하기 때문이다.
동대표와 입주자대표회장의 임기만료일이 도래하면 관리사무소에서는 동대표 출마자를 접수한 뒤 선거일을 지정해 각동 경비실에 투표함을 설치, 투표를 통해 유효 투표수 최다득표자를 동대표 및 대표회장으로 확정한다.
동대표에 대한 직접선거는 지난 2002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으며, 입주자대표회장도 지난해부터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하기 시작했다. 처음 직접 선거 방식을 제안했던 백종웅 대표회장의 의견에 주변에서는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 걱정하며 반신반의했다.
백종웅 대표회장은 “주변의 걱정과 달리 입주민들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표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라며 “내 삶터의 대표를 직접 뽑는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입주민을 투표에 참여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또 선거관리를 위해 선거참관위원을 선정해 각 동에 배치하는 한편 참관위원에게는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하고 있다.
이런 민주주의 실천 정신은 단지 내 다양한 의사결정에 반영되고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아파트 외벽을 도색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에서 인근 단지를 방문한 후 동별로 반상회를 개최하는 등 입주민의 의견 수렴을 위해 애쓰고 있다.

♣ 잡수익 운영관리
이 아파트 부녀회는 기존에 부녀회에서 관리해 온 잡수익을 지난 2002년 7월에 관리소로 이관했다. 이 같은 부녀회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입주자대표회의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자 지난해 10월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향숙 부녀회장은 “자칫 분쟁의 소지가 있는 잡수익을 입주민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관리소에 이관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관리소는 관리비부과내역서에 잡수익을 명시함으로써 투명한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윤영보 관리소장은 “매달 관리비 부과내역서에 잡수익 누계에서부터 일자별 발생·지출내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항을 상세하게 공개한 것이 입주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4천~5천만원 정도 모이는 잡수익은 단지 내 각종 시설물 설치, 공동체 활동지원, 불우이웃 돕기 등에 쓰여 살기 좋은 단지를 조성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3년 9월에는 잡수익 7백20만원으로 청소년 독서실을 개관해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관리동 2층의 부녀회의실에 마련된 독서실에는 36개 좌석과 7백여권의 도서를 비치해 시험기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독서실 관리비용도 잡수익으로 처리하고 있어 입주민의 별도비 부담은 없다.

♣ 한마음으로 불우이웃 도와
평촌부영3차아파트는 관리주체와 대표회의, 부녀회가 한마음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어 타 단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매년 명절 때마다 단지 내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독거노인과 생활형편이 어려운 세대에 10만원씩을 전달했으며, 올 설에도 12세대에 각 30만원씩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 지난 2003년에는 평안동사무소가 선정한 단지 내의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게 쌀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사가 있는 세대에는 조기(弔旗)를, 경사가 있는 세대에는 축의금을 전달해 이웃간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으며, 매년 경로잔치, 야유회, 산악대회·직원 단합대회 등을 개최하며 다양한 공동체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녀회 주최로 충북 예산·강원도 평창과 자매결연을 하고 직거래 장터를 개설했으며 여름에는 수재의연금으로 1백만원을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윤영보 관리소장은 “더 많은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더 나아가 단지 인근의 불우이웃에게도 눈을 돌려 따뜻한 정을 나눠가겠다.”며 “이와 함께 아파트 내 노후시설을 철저히 관리하고 주차시설 확보, 놀이터·테니스장 등의 시설물 보수, 다양한 수목식재 등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