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생활연구소 신수임 수석연구원

우리 단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내 집처럼 단지 안을 청소하고 지켜주길 바란다면, 우수한 직원을 붙잡아 단지 내에서 성과를 내기 원한다면, 레이니어 효과를 기억해 보자. 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돈 만한 것이 없지만 한편으로 돈이 전부는 아니다.

레이니어 효과는 레이니어산이 보이는 워싱턴대학교에서 유래했다. 워싱턴대학교에서는 워싱턴 호숫가에 체육관을 지으려다 예상치 않게 교수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교직원 식당에서 보는 워싱턴 호수와 레이니어산이 어우러진 경치가 일품인데, 체육관이 지어지면 이 풍경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당시 워싱턴대학교의 교수 임금은 일반적인 미국 교수 임금보다 20% 정도 낮았다. 그런데도 교수들이 워싱턴대학교에 근무하는 이유는 순전히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었다고 한다. 체육관이 지어져 풍경을 망치면 학교를 떠나겠다는 교수들의 반발에 결국 학교 측은 체육관 위치를 변경했다고 한다.

이 사건에 기반해 우수한 직원을 붙잡기 위해서는 높은 임금 외에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환경 역시 중요하다는 심리를 레이니어 효과라고 부르게 됐다. 여기서 환경은 자연환경만은 아니며 근무지 안에서의 관계나 자아실현을 통한 성취감, 행복감이 포함된다.

레이니어 효과를 아파트 관리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최근 서울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아파트 김원구 센터장은 부임 인사 및 직원소개 시간에 미화팀을 소개하며 “미화팀은 보배로운 존재예요. 이제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몸 조심히 일하십시오”라는 말로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서 진행한 전문 CS교육은 힐링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의 정서 관리에도 힘썼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따뜻하고 진심이 담긴 격려의 말, 나의 역할과 성과를 인정해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

공동주택 관리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능력 있는 직원의 충성심을 얻고 싶다면 동종 업계를 능가하는 임금을 주든지, 아니면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입주자들은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말 한마디, 따뜻한 미소를 건네며 직원들의 노고를 알고 있음을 표현하자. 직원들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자.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직장, 관계가 풍성한 직장, 성취감과 행복감을 높여주는 직장이라면 직위, 맡은 일, 월급 등의 차이와 상관없이 직원의 충성심과 책임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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