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가 11월 11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있었다(본지 1면 관련 기사 참조).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는 2016년 2월 3일 국토교통부에서 ‘부동산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수립, 발표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해 국토교통부가 주도하여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각 업종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상호 간에 긴밀한 협력 증진을 도모하며 부동산 경제인의 권익을 신장하고 건전한 부동산 문화의 창달과 각종 부동산 정책 연구 등을 통하여 부동산 산업 및 국가 경제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설립되었고, 매년 11월 11일을 ‘부동산산업의 날’로 지정해서 연합회 주최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조성을 배경으로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의 대표 발의를 통해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이 2017년 12월 19일에 제정 되고 2018년 6월 20일에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2년간의 제5, 6회 대회는 코로나 상황이라고 치더라도, 올해 행사는 2016년의 제1회 행사, 그리고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던 2017년의 제2회 행사의 분위기와는 너무 대비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먼저 장소가 코엑스에서 건설회관으로 바뀌어 행사 내용도 대폭 간소화 되었고, 참석자를 보더라도, 연합회 설립과 부동산산업의 날 지정을 사실상 주도한 국토교통부에서조차도 차관급에서 두 단계 내려간 토지정책관이 대표로 참석하였다. 국회의원들도 초기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여야의원들이 참석 했었으나 이번 행사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요 회원사인 한국리츠협회가 이번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리츠협회 회장이 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결성과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 개최에 앞장섰던 국토교통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간다. 무책임한 행동이라 비판받을 만하다. 나름 야심 차게 시작되었던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가 이렇게 빛을 잃어가는 것에는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구성원인 회원사들은 물론 국토교통부의 책임이 크다 하겠다.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회원사 구성을 보면,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한국리츠협회,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한국빌딩협회,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부동산분양서비스협회 등 9개 단체인데, 부동산 관련 모든 단체를 망라한 듯하지만 다시 보면 부동산산업의 핵심 관계자인 건설 관계 단체들은 모두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 행사의 주관은 각 단체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는데 단체마다 역량에 차이가 있고, 이해관계가 달라 행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구성원 단체들이 연합회 참여에 특별한 의미를 못 느끼는 것이 큰 문제다.

그 원인에는 국토교통부에도 있다. 건설, 부동산산업은 국가 정책이나 인허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데 유관 단체를 필요할 때 이용만 하고 정책 입안이나 부동산서비스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의 파트너로는 인식을 하고 있지 않아, 전시(展示)행정에 이용당한 단체들만 번갈아 가면서 고충을 떠안고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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