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7월 말까지 장마 예고
배수관 등 대비 철저히 해야

[아파트관리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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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관리신문=조혜정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한강 잠수교가 2020년 8월 3일 이후 1년 10개월여만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연이어 중부권에 폭우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 역시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폭우’는 한 시간에 30mm 이상 혹은 하루에 8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한다. 반면 24시간 기준 80mm 이상 강우가 예상되면 호우주의보, 150mm 이상이 예상되면 호우경보를 내린다. 

기상청은 올해 중부지역 장마기간을 6월 25일부터 7월 26일로 발표하며 특히 이번 장맛비의 특징을 ‘야행성’과 ‘국지성’으로 분석하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을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에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 동안 시간당 39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30일에는 오전 11시 30분쯤부터 1시간동안 성북구에 시간당 57mm, 강북구는 시간당 35mm의 비가 쏟아지며 잦은 돌발 폭우에 철저히 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적으로 장마철이 지나야 국지성 호우가 발생했던 것에 반해 올해는 미처 대비가 미흡한 장마철 이전에 빈번하게 폭우가 쏟아져 많은 사고를 야기시켰다. 

방수 취약한 외벽
콘크리트 소실 잇달아

서울의 한 아파트는 지난달 23일 폭우로 인해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넘쳐 침수됐다. 이 아파트는 입주한지 6개월밖에 안된 신축아파트로 시공사 관계자는 “배수관에 나뭇잎 등 외부 이물질이 껴서 지하 2층에 고인 물이 지하 3층에 설치된 배수펌프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에서는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공동현관 쪽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으며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에선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 위로 아파트 8층 외벽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건물 외벽에 빗물이 유입되며 콘크리트가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날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석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역시 폭우로 인한 붕괴 사고로 밤늦게 무너져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이 평소 통학로로 이용되던 곳인데다 입주한지 한 달 남짓한 아파트여서 시공 부실 및 사고 위험성 등 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외벽은 옥상과는 달리 방수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외벽으로 많은 양의 물이 흡수될 경우 콘크리트 내부 균열을 일으킬 수 있고 누수 등 사고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처럼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땐 외벽 누수 등 사고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김소중 4A시스템 대표는 본지 기고를 통해 “일반적인 비는 수직으로 떨어져 창틀과 외벽을 적시는 양이 적지만 비바람이 센 경우엔 물의 양이 많아지고 압력도 생겨 창틀 및 외벽 누수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파트 관리업계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이 있는 아파트는 침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폭우 시 가장 주안점은 “배수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빗물이 고이는 것을 막으려면 배수로에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면서 평소 배수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배수펌프 등을 수시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에 대해서 “공사 후 남은 각종 잔여물이 배수관으로 흘러들어가 배수로 안쪽 꺾여있는 곳에 쌓여 막히는 경우가 많고 구축 아파트는 나뭇잎 등 이물질이 배수관을 막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발표한 공동주택 관리자를 위한 폭우·침수시 엘리베이터 관리방법에 따르면 엘리베이터가 침수된 이후에는 ▲기계실, 카, 승강로, 승강장의 물기 완전히 제거 ▲유지관리업체의 꼼꼼한 점검 후 운행 재개 등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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