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영어가 아닌 다른 서구언어권 영화들은 잘 몰입이 되지 않아 안 보게 되는 편인데 이 영화는 스페인 영화다. 처음에는 시대적, 장소적 배경조차 몰라 어떤 영화인가 하고 보기 시작했다가 흠뻑 빠져본 영화다.우리나라 번안 제목은 ‘사랑이 지나간 자리’지만 원제는 훨씬 더 시적이다. ‘Palm trees in the snow’로 그대로 번역하자면 ‘눈속의 종려나무들’이라 해야 한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제목이 주는 의미를 여러 가지로 해석하게 되지 않을까.아버지가 죽고 서재를 정리하던 클라렌스는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를 발
다산 정약용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선생이 유배지에서 돌아와 생을 마칠 때까지 머무른 여유당은 그의 숨결이 서린 곳이다. 한옥 자체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다산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장소라 생각하면 의미가 남다르다.정약용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기념 인물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실학자다. 500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으며 정치와 과학, 경제, 의학,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 정조가 수원 화성(사적)을 축성할 때는 거중기와 녹로 등 창의적인 기구를 설계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백성의 수고를
8월 9일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하루 아침에 서울의 모든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황궁아파트’만이 그대로 남아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외부 생존자들이 몰려들자 입주민들은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고 생존을 위해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살아간다. 삭막한 느낌의 ‘콘크리트’ 속에 만들어진 유토피아. 유토피아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를 말한다. 영화 속 황궁아파트나 우리가 사는 현실 속 아파트는 삭막함을 뚫고 진정한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