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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회] 건설·디벨로퍼·관리·학계 리더가 말하는 ‘공동주택 관리 방향’특집: ‘공동주택 주거문화 창달’ 선도하는 각계 리더들 좌담회
승인 2021.07.26 08:11|(1350호)
조미정 기자 mjcho@aptn.co.kr

 

[ ‘공동주택 주거문화 창달의 리더들’ 좌담회 참석자 ]
▲ 권오정 한국주거학회 회장
▲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가나다순)
▲ 노병용 우리관리 대표이사 회장 
 

'공동주택 주거문화 창달의 리더들' 좌담회가 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우리관리>

공동주택 개발·건설 단계부터 ‘관리’ 관심 많이 가져야

우리관리 출범 19주년을 맞이해 노병용 대표이사 초청으로 우리나라 공동주택 주거문화의 큰 축을 책임지고,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각 분야 리더들이 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이번 좌담회는 공동주택 관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나누고자 마련된 자리로 디벨로퍼분야의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건설분야의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학계를 대표해 권오정 한국주거학회 회장, 관리분야의 노병용 우리관리 대표이사 회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효율적인 관리와 장수명화를 위해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입주민들의 인식 전환과 주생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요 주제에 대한 리더들의 진솔한 생각과 의견 교환 내용을 주생활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본지가 정리했다. <편집자 주>

공동주택 장수명화 ‘개발-건설-관리’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공동주택 거주 매너 등 어려서부터 주거교육 필요
‘내가 살기 좋은 주택’ 될 수 있도록 관리 영역 넓어져야

주제 1. 공동주택의 장수명화를 위해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개발과 건설에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고,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관리하는 문제에는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노병용 우리관리 회장: 일본은 디벨로퍼가 유지관리를 통해 얻은 여러가지 노하우를 개발단계로 피드백해 주택의 ‘개발-건설-관리’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 이를 보고 깨달은 바가 많아 공동주택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고도성장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더 나은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아 한 집에서 오래 사는 경우가 드물고, 재건축이 발달해 내 집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리는 일상관리와 장기수선계획에 의한 관리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를 알고 관리에 접근한다면 관리 문화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상관리는 잘 이뤄지고 있지만 장기수선계획에 의한 관리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또 장기수선계획에 의한 관리에서 부정행위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관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이에 대한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공동주택 관리도 프롭테크와 접목됐으면
관리회사가 공공역할 한다면 좋은 인식 자리잡을 것"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공동주택관리가 중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대우건설 재직 당시 ‘여의도트럼프월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한 계약조건으로 ‘입주 후 관리를 철저히 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아야 하며, 만약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경우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합의를 통해 계약조건에서 삭제하기는 했지만 당시 관리회사로 내정돼 있던 회사가 미국까지 가서 관리계획을 컨펌 받고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공동주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디벨로퍼가 관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고 많은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의무관리대상 아파트가 1000만호가 넘어 수적으로도 주택 수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더욱 관리를 잘해야 한다. 관리를 잘해서 사용연수를 늘리면 아파트 공급의 효과가 있고 사회적 편익도 크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공동주택관리에 더 많이 관심을 갖고 공동주택관리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우리 사회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한국은 직장, 학업, 등으로 이사를 자주 다녀 이동성이 많다. 이 때문에 한 집에서 평생 사는 경우가 드물고 본인이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전세제도가 있어 세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한 개의 아파트 단지에는 수백 명의 소유주와 세입자가 섞여 있어 관리를 위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어려워서인지 관리가 임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다. 소유자는 한국식 관리문화에 적응돼 있고 관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 같다.

노병용: 우미건설은 개발과 건설의 구분이 없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우미건설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관리회사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인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미건설의 선대 회장님께서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이것이 관리회사와 파트너로서 좋은 관계로 연결됐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주제 2. 우리나라 공동주택 시장이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입주 후 관리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및 건설 단계에서 기울이고 있는 각계의 노력은 어떤 게 있나.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좋은 관리소장 올수록 아파트 단지 분위기가 달라져
커뮤니티 활성화 플랫폼을 관리회사가 개발했으면"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업의 시초는 부영 스타일 임대아파트 공급이었다. 선대 회장께서는 서민들의 임대아파트에 통찰력 있고, 적극적이며, 좋은 관리소장이 올수록 단지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당시는 청탁으로 관리사무소에 취직하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우미건설 회장님은 역량이 검증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권오정 한국주거학회 회장: 모든 것이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공동주택관리는 변하는 속도가 많이 느리고 선진화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는 공동주택관리업이 영세하고 청소, 경비 정도만 관리 영역으로 여길 뿐 본인들의 주거문화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파트너라는 인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예전에는 ‘주택관리’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은 ‘주거관리’라는 말을 학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주거에는 생활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주택관리 업무는 주택 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개인 및 공동체 생활 등 주거생활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다. 주택시설관리가 생활관리를 포함하는 주거관리로 확장돼야 한다.

지금까지 개발 및 건설 단계에서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 및 건설단계에서 관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분위기가 많이 바뀌지 않을까.

주택관리·시설관리 넘어 '주거관리'로 확장 필요

김승배: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간이 입주민을 단절시킨다’거나 ‘아파트 공화국’과 같이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비판이 많다. 디벨로퍼로서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사업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광주 오포에135세대 소형아파트 개발 실험을 진행했다.

예비 고객을 미리 모아두고 설계과정부터 입주민의 의견을 조사해 반영하고 많은 것을 다수결로 정하고 반영했다. 관리에 대해서는 고급관리를 원하는 세대가 많아서 관리비가 높더라도 젊은 보안원을 고용하고 드롭존을 만들어 발레파킹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커뮤니티시설도 넓게 구성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입주자들이 자주 만나다 보니 그들이 진정한 이웃이 됐고 현재도 이웃 간의 관계가 좋아서 공동체 형성이 잘 돼 있다. 입주민 간 결속이 좋다보니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통해 관리가 잘되기 위해서는 같은 생각을 가진 입주자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젝트들의 성공을 계기로 다른 아파트 개발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우선 입주예정자 대표와 잘 맞지 않아서 민원도 많았고 모든 면에서 진행이 잘 안됐다. 입주자가 개발회사와 건설회사를 파트너라고 생각해주지 않아서 아쉬웠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리는 관리소장의 능력, 입주자대표회의의 성향 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세세한 요소들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 필요가 있으며 개발 단계에서도 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승배: 어릴때부터 주거관리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주거생활, 공동주택 거주 시 매너 등은 자기 자산을 지키기 위한 공부가 된다. 학계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업계에서 지원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관리에 관심을 가지면 부모도 관리에 더욱 관심 갖게 될 것이다. 어릴때부터 주생활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

노병용 우리관리 회장 
"일상관리 잘 이뤄지지만 장기수선계획 관리 소홀 경향
아파트가 사유재산임에도 행정 규제 많아 개선 시급"

노병용 우리관리 대표이사 회장

노병용: 2년 전 일본 맨션학회에 참여했을 당시 일본은 어린이를 상대로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상당히 인상 깊었다. 게임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적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주제 3. 분야별로 우리나라 공동주택 관리가 나아갈 방향은.

노병용: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사유재산임에도 아파트 관리에 대한 규제가 많다. 이는 아파트 관리에 비리가 많다는 민원에서 시작됐는데 이로 인해 아파트 관리에 있어 막히는 것이 있으면 공무원에게 물어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공무원은 사실 아파트 관리를 잘 모르고, 공무원이 조언을 구하는 상대가 ‘진정한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공동주택 관리의 발전을 위해 학계에서 관리에 대해 관심을 좀더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 우리관리는 학계의 관심을 얻기 위해 설립 초창기부터 주거관리 관련 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채용에도 활용하고 있다.

권오정 한국주거학회 회장 
"관리회사도 소프트웨어적 부분 관심을
관리전문가 키워 정책 조언할 오피니언 리더로"

권오정 한국주거학회 회장

권오정: 요즘에는 입주민의 생활상 어려움을 해결하고 입주민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거서비스 코디네이터가 신혼희망타운, 임대아파트 등에 많이 투입되고 있다. 주거서비스 코디네이터의 고용은 관리비 상승으로 이어져 입주민이 이를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주거서비스 니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보면 주거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주거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면 주택의 시설관리도 중요하지만 주거서비스 제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관리회사도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관리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1가구 1주택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에서 똘똘한 한 채의 개념에 내가 살기 좋은 주택이라는 개념도 포함되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주거관리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속가능한 주거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 주거영역에 관리 전문가가 많아져야 하는데 사실 관리 연구자는 많지 않은 현실이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연구자가 연구를 진행하더라도 이를 실행해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 전문가를 키워서 정책 등에 지속적으로 조언할 수 있도록 오피니언 리더 양성이 필요하다.

김승배: 공동주택관리도 프롭테크와 접목돼야 한다. 프롭테크와 접목되면 관리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나올 수 있고 개별 단지 단위의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여러 주거유형(단독, 다가구, 다세대 등)에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단지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리회사가 공공의 역할을 한다면 관리회사에 대한 좋은 인식이 자리 잡을 것이며, 이는 아파트 집중 현상이 완화되는 것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석준: 몇 년 전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을 외부인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법이 변경됐는데 정책당국에서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는 관리회사에서 프롭테크를 적용해 창의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대규모 단지의 커뮤니티시설이 주변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공동주택 단지의 성향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커뮤니티시설에 외부인이 접근할 수 있으면 커뮤니티시설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와 관련된 플랫폼을 관리회사에서 개발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관리가 먼저 시도하고 전파해보면 좋겠다. 커뮤니티시설뿐만 아니라 단지 입구에 적용되는 스쿨버스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주생활연구소, 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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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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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기영 2021-08-05 14:53:32

    기사 내용이 너무 유익하고, 편집도 읽기 쉽게 잘 정리가 되어있어
    좋습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기사 많이 써주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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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tn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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