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사람] 공동주택 전용 앱 개발 (주)살다 정성욱 대표

아파트 관리·입주민 전용 ‘잘살아보세’ 앱 등 개발
전자행정 서비스 통해 관리업무 효율 제고

(주)살다 정성욱 대표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던 공동주택 관리 사무에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관리업무를 위해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를 활용하며 전자행정을 도입하는 공동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통해 관리비 조회 등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주민들도 늘고 있다.

(주)살다는 공동주택 전자행정 플랫폼과 입주민들을 위한 아파트 전용 앱을 통해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설립 2년 만에 많은 단지와 지자체, 공기업 등과의 계약을 이어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살다의 정성욱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휴맥스와 같은 든든한 전략적 제휴 업체들의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주)살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삼성물산을 거쳐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10여년간의 M&A 업무 후 어릴 적 꿈이었던 일본과 동남아를 거점으로 한 종합상사형 사업을 만들어 성장시켰다. 매출은 늘어나지만 이익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해결책을 고심하던 중 디지털화돼 가는 사업 환경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수익모델로 운영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게 되고 깊이 자극받게 됐다. 산업혁명기에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디지털화) 과정에 동참하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 밖에 없고 기술을 직접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기술을 활용해서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는 사고체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시장과 시장 사이에 발생하는 공간적, 시간적 차이를 메꾸며 사업 기회를 찾아내던 과거 사업 경험을 통해 한국의(일본을 15년 간격으로 따라가는) 인구모형 변화에 집중, 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동산 시장이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며 사람들의 니즈와 간극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아파트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 부동산 관리 산업을 디지털화해 보고자 (주)살다를 설립하게 됐다.

▶ 살다가 제공하는 ‘잘살아보세’ 웹페이지와 앱 등에 대해 소개해달라.

살다는 관리사무소 업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조화될 수 있게 도와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의 노고를 더 쉽게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능적으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관리업무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제공하고, 입주민들에게 관리비 조회 등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한다. 서비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된다.

우리나라에서 공동주택의 관리는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고 기록은 수첩·엑셀 파일 등에 정리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관리 페이지로 옮겨와 연간 업무를 캘린더에 올려 놓고 필요한 문서 양식과 함께 할 일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실수를 줄이고 일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잘살아보세' 앱 메인화면.

통합관리솔루션으로 이 외에도 민원관리, 시설관리, 직원관리, 관리비관리 등 많은 행정업무가 다 들어가며, 구체적인 메뉴로 관리 캘린더, 전자결재, 전자투표, 설문조사, 자산관리, 하자관리, 방문차량관리, 주민 소통, 커뮤니티 시설 관리, 커뮤니티 예약 조회 등이 있다.

입주민 앱 서비스로는 관리비 조회, 투표·설문, 공지사항 확인, 방문차량 등록, 커뮤니티시설 예약, 건의 및 민원 등의 기본적인 단지 생활 서비스와 커뮤니티 소모임, 취미 강의, 나눔장터, 공동구매 할인 등의 다양한 주거 편의 서비스, 날씨, 약국, 코로나 확진자수 등 생활에 필요한 지역기반의 정보를 제공한다. 관리사무소 웹과 입주민 앱은 각 아파트와 사용자 특성에 맞게 메뉴를 달리 구성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임대관리 전용 솔루션인 ‘리얼뷰(Real view)’는 임대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입퇴거 관리, 공실 관리, 시설 관리, 임대료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소유 건물의 임대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공실과 임대료 납부, 계약완료 예정 상황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살다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별점과 그로 인한 성과를 말한다면.

전자문서뿐만 아니라 여러 관리 서비스가 다 들어가 있어 서비스 범위가 넓다는 점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각 메뉴를 따로 쓸 수 있게 모듈로 만들어 필요에 맞는 관리 솔루션 모듈로 웹페이지 구성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차이를 사용자들이 느끼면서 많은 단지들과 계약을 맺으며 빠르게 성과가 올라가고 있다. 영업력, 기술력, 전략 등이 어우러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동주택 단지뿐만 아니라 위탁관리업체, 임대관리회사, 공공기관 등과도 좋은 반응 속에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관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들을 초청해 진행한 스마트 아파트 앱 선정 투표에서 참여 업체들 중 자사 서비스가 1위로 선정돼 서대문구와 업무협약을 체결, 단지별 맞춤형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 서대문구가 단지 주민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스마트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정책 홍보, 의견 조회 등 주민 소통을 위한 채널 필요성으로 다른 지자체들과도 앱 개발·제공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와는 공동주택 전력피크 절감 전용 앱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절감한 전기사용량을 전략시장에 판매해 금전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수요반응자원(DR) 제도에 많은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한 것으로, 앱을 통해 입주민들이 전력피크 발령을 확인해 전기 사용을 줄이며 스스로 전력수요관리를 할 수 있다. 공사에서는 전력피크 발령과 입주민들의 참여 확인, 보상 전달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채널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살다와 서울에너지공사 업무협약 당시 모습. <사진제공=서울에너지공사>

▶ 앞으로의 사업 확장 등 계획을 들려달라.

최근 대기업들로부터의 협업 제안이 늘며 관리사무소, 위탁관리회사뿐 아니라 입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수개월 내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모빌리티 회사, 에너지 회사, 금융기관 등과의 계약으로 굵직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서비스 이름을 ‘잘살아보세’로 정한 것은 아파트 공동체 구성원들이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해 도와주는 것이 살다의 미션이기 때문이다. 단절되고 메말라 있는 세상이지만 누구나 서로 연결되고 싶어 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연결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집과 살고 있는 집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이러한 간극을 입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방식대로, 또 각 동네와 단지별 특성에 맞게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정말로 잘 사는 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성욱 대표 약력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1987년 입학), INSEAD 졸업 (1999년)
▲삼성물산
▲Standard Chartered 제일은행 투자금융부 전무
▲일본, 동남아, 홍콩 등 6개국에서 종합상사 형 기업체 경영 (10개 국적 200명 직원, 매출 1000억원 규모 다국적 회사)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