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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 치유와 힐링을 즐기다[주말에 가볼까?] 287. 부산 기장군
승인 2020.08.26 10:06|(1306호)
아홉산숲의 술길을 걷는 가족

아홉산숲이 깃든 아홉산은 산에 골짜기가 9개 있어 숫자가 이름이 된 독특한 산이다. 아홉산숲은 임진왜란 이후 미동마을에 정착한 남평 문씨 가문이 9대에 걸쳐 고집스러운 정성으로 가꾼 숲으로, 4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금단의 땅으로 자연이 온전하게 깃들어, 2004년 산림청이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아홉산숲이 개방된 것은 지난 2015년, 사람들은 오랜 세월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을 보는 셈이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숲의 향연이 시작된다. 조금 걷자 가장 먼저 금강소나무가 반긴다. 하늘을 뚫을 기세로 선 금강소나무는 두 팔 벌려 안아도 부족하다. 남평 문씨 가족 묘역을 지나면 금강소나무가 또 한 번 장관을 이루며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영남 일원에 수령 400년에 이르는 금강소나무가 드물뿐더러,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한 흔적 하나 없이 잘 가꿔 116그루나 보호수로 지정됐다.

드라마 '더킹' 촬영지인 맹종죽숲의 당간지주

아홉산숲은 요즘 주말이면 주차장에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굿터와 평지대밭이라 불리는 맹종죽 숲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평행 세계로 넘나들던 차원의 문(당간지주)이 맹종죽 숲을 배경으로 한 넓은 터에 있다. 포토 존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에서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대호’, ‘협녀, 칼의 기억’도 촬영했다.

굿터를 지나면 개잎갈나무와 맹종죽이 마주 보는 ‘바람의길’을 지난다. 아홉산숲에서 가장 시원한 이 길은 ‘대호’를 촬영한 서낭당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편백과 삼나무 숲을 거쳐 평지대밭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참나무 숲을 지나자마자 평지대밭으로 이어진다. 아홉산숲의 대미를 장식하는 평지대밭은 ‘더 킹’에서 주인공 이곤(이민호 분)이 말을 타고 달리던 곳이다. 좁은 산책로를 사이에 두고 하늘을 가릴 정도로 큰 맹종죽이 3만 3000㎡(약 1만 평)가 넘는 공간에 빼곡하다. 맹종죽 단일 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숲이라고 한다. 이 길을 걸으면 평행 세계로 들어가는 듯 신비롭다. 대숲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도 좋고, 대숲에 일렁이는 바람 소리와 댓잎 부딪는 소리도 아름답다.

평지대밭을 지나면 굿터 맹종죽 숲 입구에서 지름길을 따라 내려갈 수 있다. ‘고사리조차 귀하게 여기다’라는 뜻으로 아홉산숲을 조성한 남평 문씨 일가의 종택(관미헌), 거북 등딱지처럼 생긴 희귀 대나무(구갑죽), 여름이면 분홍빛 꽃을 피우는 100년 된 배롱나무 등도 만나보자.

부산치유의숲 입구

아홉산숲에서 10분 거리에 부산치유의숲이 있다. 2017년 11월 문을 연 이곳은 부산대학교 학술림 부지와 기장군 임야를 더해 면적이 153ha에 이른다. 부산치유의숲은 지난해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올여름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들어 부산 지역 힐링과 치유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방문자센터와 숲문화센터. 숲속도서관, 마음나눔터, 태교숲터, 숲속치유마당, 숲속명상터 등을 갖춰, 숲을 산책하고 즐긴 뒤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더없는 힐링의 시간이 된다.

숲을 산책하는 방법은 큰바위쉼터까지 왕복 2㎞가 안 되는 ‘힐링로드’(40분 소요)를 걷거나 산등성이를 따라가는 ‘솔바람길’(1.67㎞, 1시간 소요)과 ‘큰바위길’(2.4㎞, 1시간 20분 소요)을 이용하면 된다. 힐링로드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로, 마음나눔터와 숲속치유마당, 숲속명상터 등이 곳곳에 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오르거나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갈 수 있는 무장애 덱로드(약 100m)를 따라 만남의숲에서 올라도 된다.

힐링로드에서는 시야가 탁 트이고 눈이 편안해지는 숲을 만난다. 울창한 아홉산숲과 좋은 대비가 된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져 청량감이 더하고,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에서 쉬기 좋다. 소나무와 함께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 종류가 많고 층층나무, 노간주나무, 오리나무도 간간이 보인다.

솔바람길과 큰바위길은 정상 전망대인 솔바람쉼터를 거쳐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에코 트레킹 코스다. 솔바람쉼터에 가려면 가파른 숲길을 20~30분 올라야 하지만, 회동저수지와 금정산이 보이는 풍경만으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부산치유의숲 치유프로그램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자. 참여 대상에 따라 ‘쉬어보입시the숲’(직장인, 어른), ‘단디하입시the숲’(고령자), ‘같이하입시the숲’(장애인, 취약 계층), ‘풀어보입시the숲’(난임·육아·갱년기·직장 여성), ‘마주보입시the숲’(임신 부부)으로 나뉜다. 단디하입시the숲과 마주보입시the숲은 운영이 일시 중단됐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부산광역시통합예약(reserve.busan.go.kr)에서 예약하고 참여할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삼림욕 체조, 누워서 하는 명상, 자연물을 이용한 숲 놀이, 맨발 걷기, 편백 볼 손 마사지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회당 4명 이상(12명 이내) 예약해야 진행된다. 에코 트레킹을 즐기는 ‘오르내林’(어른), 숲에서 뛰어놀고 지혜를 배우는 ‘무한드林’(청소년), 숲에서 교감하는 ‘행복끌林’(가족) 등 산림 교육 프로그램도 인기다.

기장읍 죽성리 일원은 청정한 바다와 함께 만나볼 곳이 많다. 죽성드림세트장이 대표적이다. 바닷가 절벽 위에 세운 성당 건물인데, 드라마 ‘드림’ 메인 세트장으로 활용된 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해안 도로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기장죽성리해송

시선을 잠시 뒤로 돌려보자. 죽성초등학교 뒤 우뚝 솟은 산지에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기장 죽성리 왜성(부산기념물 48호)이, 그 아래쪽에 기장 죽성리 해송(부산기념물 50호)이 있다. 죽성리 해송은 멀리서 보면 거대한 소나무 같지만, 실제는 해송 6그루가 한곳에서 자란 것이다. 수령이 250~300년 된 노거수로, 해마다 이곳에서 당제를 올린다. 거대한 소나무 줄기 아래 만든 당집이 독특하다. 거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서 거북 등딱지 같은 나무껍질도 인상적이다.

황학대 전경

‘기장 오대(五臺)’ 중 하나인 황학대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전한다. 고산 윤선도가 함경도 경원에서 죽성으로 이배되어 6년간 지냈는데, 황학대는 고산이 유배 생활 중 자주 찾은 곳이다. 당시 백사장 건너에 있는 송도를 중국 양자강 하류의 황학루에 견줘 황학대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방파제 입구에 황학정이 있고, 황학대에 올라가면 윤선도의 동상과 고산윤선도선생시비가 있다.

글·사진: 문일식(여행작가)
출처: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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