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동작구 한강현대아파트

입주민·관리직원 한마음으로 쾌적한 주거환경 만들어

2004-12-20     정현준 기자
비효율적인 관리문화를 개선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분주히 움직이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입주 당시 수립된 장기수선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방수, 난방, 승강기 등 노후한 설비의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시 동작구 한강현대아파트(13개동 9백60세대, 우진주택(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 초 이 아파트는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기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쾌적하고 편안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갖가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 김광종 대표회장은 “올해 들어 아파트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관리문화 개선에 여념이 없는 관리직원들의 성실한 자세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는 단지 내 각종 시설물, 반목과 대립에서 벗어나 화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입주민들이 아파트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 변화하는 아파트
한강현대아파트는 입주민간 갈등, 관리업무 부실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최근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 아파트의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올해 초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기를 위한 3개년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하고 이를 꾸준히 실행해 오고 있다.
종합계획은 시설물 보수공사 실시, 열병합발전 시스템 설치를 위한 사례 수집 및 분석, 입주민들의 숙원인 주차공간 확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표회의와 관리주체는 입주 당시에 수립된 이후 전혀 수정되지 않던 장기수선계획을 새로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관리주체는 합쳐져 있어 비효율적인 요소가 존재했던 기관과 전기, 영선분야를 따로 구분하고 시설물별로 수명연한 파악 및 연도별 소요비용을 책정해 대표회의의 승인을 받았다.
또한 새로운 장기수선계획에 적합한 예산을 확보하고 입주민들의 일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수선충당금도 약 62% 인상시켰다.
이후 이 아파트는 새로 수립된 장기수선계획에 따라 여러 시설물 보수공사를 벌여 왔다.
이 아파트가 올해 실시한 공사로는 ▲고효율 조명기기 설치 ▲폐열회수기 설치 ▲보일러 연관 교체 및 연비조정 ▲방송기재 교체 ▲승강기 교체 ▲옥상 방수공사 ▲가스입상관 교체 ▲정수위 밸브 교체 ▲정화조 배기팬과 옥상 배기팬 교체 ▲외부 가로등 교체 등으로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이며, 상당 부분 입주민 부담 없이 잡수입과 각종 기금 등으로 비용이 충당됐다.
장영현 관리소장은 “그동안 입주민들의 불편요소로 지적돼 왔던 각 요인들이 새롭게 변하면서 아파트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갖가지 공사를 순조롭게 마친 올해는 아파트의 전기로 남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향후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의 설치와 이용률이 적은 체육공간을 활용한 주차장 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

◐ 관리직원 사기진작
한강현대아파트는 모범직원 포상제와 근무환경 개선 등 관리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이 아파트의 모범사원 포상제는 1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기관과 전기, 경비, 미화 등 해당 부서장의 추천으로 총 8명이 선발된다. 선발된 직원에게는 일인당 1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포상일에는 부녀회원들이 마련한 떡국잔치도 열려 관리직원들의 호응이 크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 관리직원들은 가을이 되면 대표회의로부터 비용을 지원 받아 2개 조로 나뉘어 ‘추계 체력단련행사’라는 이름으로 관악산 등반 및 단체 회식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오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교대근무자 등의 피로 회복은 물론 타 부서 직원간 유대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아파트는 최근 별도의 휴식공간이 없던 영선반 직원들과 시멘트 바닥에 깔판을 깔고 앉아야만 했던 미화반 직원들을 위해 각각 대형 침상과 샤워장 등을 설치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광종 대표회장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고 있는 관리직원들을 볼 때마다 든든하다.”며 “앞으로도 관리직원들이 좀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낙엽의 거리·이웃사랑
한강현대아파트 관리주체는 한강변이 바로 보이면서 주변이 수림대로 둘러싸인 단지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단지 내 약 50평 규모의 지역을 ‘낙엽의 거리’라 명명하고 입주민들이 늦가을 운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맑은 공기 또한 자랑거리인 이 아파트 ‘낙엽의 거리’에 대한 호응은 상당하다. 20대 연인들은 물론 중년 부부까지도 이곳을 방문해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이밖에 이 아파트 부녀회(회장 엄현주)는 인근 암·백혈병 환자, 독거노인, 중증장애인을 돕기 위한 일일찻집 등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동대표·통장단 여행 지원,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봄철 화분내놓기 등 이웃사랑 실천과 주민 화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