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산업의날’은 왜 10주년에도 관심 못 받나
정부·국회·국민 누구도 관심 안주는 기념행사 유공자 포상 중심의 형식적 행사 이어져 연합회 결속력·자성노력 등 부족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가 매년 11월 11일 개최하는 부동산산업의날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정부와 국회를 비롯해 소비자인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낳고 있다.
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는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한국리츠협회,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한국빌딩협회,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전 한국부동산분양서비스협회) 등 9개 단체가 결성한 단체로 2016년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수립, 발표한 것을 계기로 부동산산업의날이 제정되고 연합회도 탄생했다. 이와 함께 마련된 것이 2017년 12월 제정된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과 2020년 12월 발표된 ‘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이다.
이 같은 출발은 부동산 산업이 건축 중심에서 개발계획·투자·관리 등 종합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해감에 따라 이들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 및 지원, 위상 제고를 목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10주년이 되도록 업계의 목소리가 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산업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 원인으로 연합회 내 각 단체 간 결속력과 산업 및 행사 발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정부와 국회의 관심 부족 등이 지목된다.
이를 방증하듯 제1회 부동산산업의날 기념행사 당시 국토교통부 제1차관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간사, 위원 등 고위직이 내빈으로 참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10회 부동산산업의날 기념행사에는 국토부에서 토지정책관이 대표로 참석하고 김윤덕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국토위 위원장과 간사 등은 영상으로만 축하 인사를 전해 10주년 행사의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연합회는 ‘성장과 신뢰의 10년, 100년 미래를 그리다’를 행사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와 비전버튼 세리모니 등을 준비했지만 실질적 대안 도출보다는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는 평가다. 부동산서비스산업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발굴한 유망 스타트업과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 13개사의 홍보부스가 마련됐지만 이마저도 방문객이 많지 않아 실제 홍보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제1회 행사 당시 열린 취업박람회 때 마련된 56개 부스와도 많은 비교가 됐다.
결국 부동산산업의날 행사는 매년 순번대로 돌아가듯 이뤄지는 유공자 표창 수여 중심의 행사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간 연합회 운영 과정에서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프롭테크 단체의 연합회 가입을 기존 가입 단체 일부가 강력히 반대해 회원 확대가 무산되는 등 의견이 하나로 합쳐지지 못했던 것도 연합회와 행사, 나아가 부동산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특히 주택관리업계에서는 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활동을 통해 기대했던 관리 선진화와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한 법제 개선 추진이 전혀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관리업계 관련 제도는 국토부에서 주택건설공급과가 속한 주택정책관이 담당하는데 연합회 활동에 관여하는 곳은 토지정책관 산하팀이어서 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관리업계에서는 활동 의미가 없는 연합회를 탈퇴하고 관리업 중심의 단체를 새로 결성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관리 관련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 협회에서 비싼 회비를 내가면서 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활동을 하고 단순히 유공자 포상을 위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10년간 연합회 활동이 관리업계에 보여준 성과가 무엇이 있는지를 돌아본다면 누구나 회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