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관리참여가 주는 의미
주생활연구소 인사이트
통계청의 장래 인구·가구 추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4년, 가구 수는 2041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65%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은 그 특성상 공동의 의사결정을 통해 관리해야 하며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고 입주자, 사용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평균 가구원 수는 1970년 이후 계속 줄어 2024년 2.2명으로 조사됐는데 2052년에는 1.81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0년 후쯤에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는 동대표에 출마하거나 의사결정에 필요한 투표에 참여할 거주자의 수가 줄어들어 관리업무 집행을 위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고령화까지 더해져 공동주택의 관리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우 맨션의 물리적인 노후화, 거주자의 고령화가 커다란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관리집행 의사결정을 위해 입주자조직의 구성조차 어려운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동주택은 일본에 비해 단지의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에 특히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30년 후에 공동주택 관리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공동주택의 관리를 위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주체는 어린이, 청소년이므로 이들이 공동주택 관리의 중요성, 거주자의 역할에 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학교 안팎에서 공동주택 관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가정 교과에서 주생활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거주하는 전유공간의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이 공동주택의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거주자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직접적인 교육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활동과 경험을 통해 관심과 지식을 쌓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공동주택의 관리’를 주제로 한 그림 대회는 어린이들이 관리와 친숙해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림 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어린이들이 성장해서도 공동주택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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