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범·보안 시스템 A to Z

2025 제2회 우리관리 기술포럼

2025-09-25     양현재 기자

전문가가 알려주는 CCTV
제품 선정부터 유지관리까지
 

CCTV의 주요 기능 [자료=한화비전]

[아파트관리신문=양현재 기자] 아파트에는 배관, 승강기, 냉난방시설, 전기시설, 소방시설, 정보통신시설 등 수많은 설비가 존재한다. 이러한 수많은 설비는 고장나거나 노후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기 전에 보수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의 외관과 기능을 유지하고 입주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를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입주민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보안·방범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필두로 한 기술 혁신으로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해당 분야는 단순 감시와 사후 증거자료로써의 CCTV가 아닌 실시간 사건·사고 대응, 주차관제, 화재감시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서 한 차원 더 나아가고 있다.

이에 우리관리는 16일 관리소장 30여명을 대상으로 ‘전문적 지식 함양을 통한 성공적인 방범·보안 시설 공사 관리’를 대주제로 한 2025년 제2회 기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강사로 나선 강종민 한화비전 기술지원팀 부장은 CCTV 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혹은 CCTV 유지보수에 관심이 있는 관리소장들을 위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편집자 주>

AI CCTV 트렌드와 CCTV 기본 개념
관리소장이 방범·보안 체계를 위해 CCTV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가장 먼저 제조사와 제품을 선정하고 선택한 제품을 시공한 다음 해당 제품을 유지보수하는 3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강 부장은 CCTV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관리소장의 기준에 맞춰 제품 선정·시공·유지보수 3단계에 CCTV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위한 배경지식을 더해 4가지 분야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강 부장은 “과거 CCTV는 사건·사고 발생 후 자료 확인 및 검색용 또는 범죄 예방 목적으로 설치했으나 최근 AI 기술 발전의 영향을 크게 받아 트렌드가 달라졌다”며 “AI 기술을 적용한 CCTV가 발전하면서 사후적 대처보다 CCTV를 통한 사전 사건·사고 예방과 실시간 감시에 좀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전기차 화재 관련 사안으로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CCTV에 AI와 열감지 카메라가 결합해 화재 가능성이 발견될 경우 관리직원, 입주민 등에게 이를 알리는 기능”이라며 “이 밖에도 승강기나 기타 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입주민이 넘어지는 등의 사고를 당하거나 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영상을 분석하거나 비명소리를 판별해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AI 기술이 적용된 CCTV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영상 촬영뿐만이 아니라 ▲역광 상황에서도 영상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 보정 ▲전기적·통신적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영상 손실을 방지하는 영상 저장 기술 ▲영상 전송 및 저장 효율을 위한 영상 압축 기술 ▲화면 내 발생하는 이벤트를 분석하는 영상 분석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AI 영상분석이 가능하다”며 “다만 앞서 설명한 부분이 소프트웨어 측면이라면 CCTV 카메라의 하드웨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소와 밝기, 그리고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는 모니터이고 이 성능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설치하는 곳의 환경, 필요한 기능 등에 맞게 선택하면 되고 제조사와 CCTV 업체에서 제공하는 실제 카메라 영상 시연 등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AI 영상분석 화면 [자료=한화비전]

CCTV 설치 장소별 고려사항
CCTV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최신 AI CCTV 트렌드에 대해 설명한 강 부장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리소장 등이 CCTV를 교체하는 계획을 세울 경우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강 부장은 실제 아파트 장소에 따른 주요 고려 성능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포럼에 참석한 소장들의 이해를 도왔다.

장소별 CCTV 선정 주요 사양

설치 장소 핵심 사양 적정 화소수 기타
정·후문,
지하주차장 출입구
차량 번호 인식
AI 객체 감지(차량, 인물)

5M 이상

 
공동현관 역광 보정 2M 이상  
승강기 음원 분석, 넓은 화각 2M 이상  
옥상 야간 컬러 선명도 5M 이상  
지하주차장 사각해소, 주차관제, 고화질 4K 이상 360도 어안 카메라
전기차 충전시설 AI 영상분석 화재감지

5M 이상(화상)
VGA 이상(열상)

열화상 카메라
놀이터 AI 감지, 비상벨 연동 5M 이상  
분리수거장 자동 음원 방송 5M 이상  
기계실 등 AI 영상분석 화재감지

5M 이상(화상)

VGA 이상(열상)

열화상 카메라

강 부장은 “CCTV는 설치하는 장소의 환경과 해당 장소의 특성, 해당 장소에서 중점적으로 감시할 대상의 특성을 고려해 CCTV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며 ▲아파트 기계실·변전실의 경우 AI 지능형 영상 분석을 통한 침입자 감지 및 열화상 기능을 통한 화재 예방 ▲단지 내 도로나 교차로의 경우 번호인식 기능과 멀티디렉셔널 기능을 통한 4방향 차량 감시 ▲아파트 정·후문 및 지상 주차장에는 차량 번호 인식, 차량 동선 파악, 고화질 번호인식 기능AI 검색을 통한 쉽고 빠른 인물 동선파악, 야간 저조도 성능 등 ▲공동현관 및 비상 계단은 역광 보정 기능과 복도뷰 기능 ▲승강기의 경우 AI 음원분석, 사각지대 최소화 위한 넓은 화각, 광고 영상 녹화 제외를 통한 영상 용량 최적화, 무선 영상 송수신 ▲옥상에는 원거리 광역 모니터링을 위한 고해상도, 야간 영상 선명도 ▲지하주차장은 AI 주차유도, 360도 카메라 통한 사각 지대 최소화, 문콕 및 접촉사고 등 사건·사고 해결을 위한 고화질 카메라, 비상벨 연동 등 기능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 AI 영상분석과 온도감지 기반 듀얼 카메라, 아파트 앱을 통한 알람 경고 기능 등 아파트 내 수많은 장소별 적합한 기능을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전체 보안·방범 시스템을 교체한다고 할 경우 장소별 카메라 종류와 해상도, 수량을 결정한 후 녹화 장비(저장장치 및 관제실 채널수 등)을 선택하고 운영장소별 모니터링 타입을 고른 뒤 영상 저장을 위한 저장장치 용량을 결정하고 각종 외부 연동 호환 여부를 점검한 다음 관제용 모니터의 사양과 수량을 확정하는 순으로 설계를 진행하면 된다”며 “다만 중국산 CCTV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지만 보안이 취약하고 향후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CCTV 제조사 선정 시 주의 사항으로는 “지속 가능성(기술 인력 보유 여부, 사업 지속성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생산·판매·사후관리 능력, 제품 핵심 칩 개발 및 생산력, 품질관리 프로세스, 전국 AS망 및 본사 기술 지원 인력, 사이버보안 전담 조직 및 정보보호 기술력 보유 여부, 아파트 가치를 유지 혹은 제고할 수 있는 제품력, 생애주기비용(초기 구축, 운영 및 유지보수, 폐기 등 전 과정) 등을 따져보고 제조사를 선정하라”고 조언했다.

저조도 성능별 CCTV 화면 차이 [자료=한화비전]

제품 시공 및 유지보수
기본 지식을 갖추고 꼼꼼한 설계 및 제품 선정 과정을 거쳤음에도 실제 보안·방범 시스템 운영 단계에서는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강 부장은 CCTV 시공과 유지보수 단계에서 어떤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강 부장은 “우선 장소적 특성에 맞게 선정된 카메라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차량이나 시설을 주로 감시하는지 혹은 인물을 주로 감시하는지 등 목적에 맞게 영상이 제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와 법적 의무 기간인 30일간 녹화된 영상이 잘 저장되고 있는지, 영상에 끊김은 없는지, 녹화 중인 영상을 모니터로 선명하게 확인 가능한지 등을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단계를 지나면 유지보수의 관점으로 제품의 비밀번호·설치장소·IP주소 등 각종 정보가 잘 정리돼 있는지, 제품 고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도구가 있는지, 고장 발생시 대응방안(긴급 대응 매뉴얼) 등을 체크해야 한다”며 “다만 최신 CCTV와 저장·제어 장비는 고도화된 첨단 기기이기에 가장 기본적인 대응(재부팅 등) 수준을 넘어서지 말고 전문 인력을 요청해 수리받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