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여름밤을 밝히는 수국이 피면 -②
오순화의 나무가 있는 풍경〈36〉
공동주택에서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 수국을 심기도 한다. 수국을 대표하는 5대 수종에 대해 알아보고 정원의 특성에 맞는 수종을 심고 가꿔보자.
♣큰잎수국(Hydrangea macrophylla)
·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여름에 화려한 꽃을 피운다.
· 꽃집에 가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국으로 꽃 색깔이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변한다(산성: 파란색/알칼리성: 분홍색).
· 대표 품종: 엔드리스 서머(Endless Sum mer), 니코 블루(Nikko Blue)
· 엔들리스 서머 시리즈는 꽃이 주로 작년에 성장한 가지에 피기 때문에 늦여름이나 가을에 가지치기하면 다음 시즌에 꽃을 볼 수 없다. 겨울철부터 늦봄까지 가지치기를 기다렸다가 죽은 가지만 제거해주고 꽃이 진 후 가지를 정리해 준다. 가을에 꽃눈이 만들어지고 겨울에 꽃눈이 살아남으면 이듬해 꽃을 볼 수 있다. 추위에 약한 편으로 한겨울 강추위에는 꽃눈이 손상될 수 있어 봄서리까지 보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무수국(Hydrangea Paniculata)
· 햇빛을 좋아하고 내한성이 강해 추운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 7월부터 원뿔형(피라미드형) 꽃을 피우며 시간이 지나면서 흰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한다. 꽃은 3~4개월 동안 유지되고 토양 산성도에 따른 색 변화는 없다.
· 대표 품종: 라임라이트(Limelight), 판큘라타 그랜디플로라(Grandiflora)
· 봄에 새로 자란 가지 끝에서 꽃이 피므로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하는 것이 실시해야 한다. 너무 늦게(봄이 한창 지난 후) 전정하면 개화가 늦어질 수 있다. 또한 가지 끝에서 30~50cm 정도만 자르는 약전정이 적합하다. 너무 강하게 전정하면 수형이 망가지고 꽃이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정 시 마른 가지, 약한 가지, 안쪽으로 뻗은 가지도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목수국(Hydrangea Arborescens, 미국수국)
· 반그늘과 햇빛 모두 적응 가능하며 특히 더운 여름과 내한성에도 강하다.
· 대표 품종: 아나벨(Annabelle), 인크레더볼(Incrediball), 핑크아나벨(Pink Ann abelle)
· 전정은 늦가을(11월)부터 이른 봄(2~3월)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새 가지(그해 자란 가지)에서 꽃이 피는 유형이므로 강전정을 실시해도 개화에 영향은 없다. 지면에서 30~50cm 높이로 가지를 잘라주면 더 튼튼하고 풍성한 꽃이 핀다. 일부 관리자들은 원하는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만 자르기도 한다.
♣산수국(Hydrangea Serrata)
·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습한 환경을 선호하고 추위에도 잘 견딘다.
· 큰잎수국보다 꽃이 작고 섬세한 느낌이 나며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토양의 산성도 따라 색상 차이가 있다(산성: 파란색/알칼리성: 분홍색).
· 상록수로 여겨질 만큼 겨울에도 잎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
· 대표 품종: ‘블루버드(Bluebird)’, ‘프레지오사(Preziosa)’
· 개화 시기는 6~8월이고 작년 가지에서 꽃눈이 형성돼 전년도 가지를 전정하지 않고 보호해야만 꽃을 볼 수 있다. 올해 자란 새 가지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떡갈잎수국 (Hydrangea Quercifolia)
· 건조와 추위에 강하고 관리가 쉽다.
· 잎이 떡갈나무 잎처럼 생겼으며 가을에는 붉게 단풍이 든다. 토양 산성도에 따른 색 변화는 없다.
· 대표 품종: ‘스노우 퀸(Snow Queen)’, ‘루비 슬리퍼(Ruby Slippers)’
· 가을에 꽃눈이 만들어지므로 가지치기는 개화가 끝난 후에 해야 하며 8월 이후에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야 이듬해 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