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 추진 ‘엘시티더레지던스’...“본래 꿈꿨던 주거 실현할 것”

생숙에서 오피스텔로 용도변경 추진 시설 유지관리·입주민 안전 문제 등 해결 기대

2025-05-15     서지영 기자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동의 ‘엘시티더레지던스’가 생활숙박시설(생활형숙박시설)에서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간 시행사의 광고와 정부의 방관으로 거주가 가능하리라 믿고 분양을 받았다가 불법 주거사용 논란에 고통을 겪어온 입주민들은 본래 꿈꿨던 주거생활을 이제라도 실현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생활숙박시설 합법사용 지원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피난·방화 설비 보강과 별도 주차장 마련 등을 통해 생숙의 오피스텔 용도변경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엘시티레지던스의 오피스텔 용도변경을 원하는 구분소유자들은 그해 11월 30일 ‘엘시티더레지던스 오피스텔 용도변경 위원회(LCTR 용도변경위)’를 설립했다. 입주 당시 입주자대표회의 임시 회장을 맡은 이력이 있는 전성민 씨를 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용도변경 경험이 있는 김휘현 바로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용도변경 건축사로 선임해 구분소유자 동의서 수급 등을 진행 중이다.

전성민 엘시티더레지던스 국토부 오피스텔 용도변경 위원회 위원장이 아파트관리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올해 9월 30일까지 용도변경 신청을 완료해야 2027년 말까지 이행강제금 부과 유예 또는 용도변경 승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주민 동의를 위한 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성민 용도변경위원장은 “반신반의하고 억울함을 표하며 ‘당연히 거주할 수 있는건데 왜 이런 절차를 밟아야 하는 거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 이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공청회뿐 아니라 부녀회 등의 도움으로 바자회 개최 등 입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관심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분양 당시 많은 입주민들이 미래지향적인 주거를 꿈꾸며 호텔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생활을 위해 들어왔는데 막상 살아보니 주거가 불가능하다고 하고 숙박업체들이 들어오면서 건물 유지관리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면서 그동안 겪었던 불편과 불안들을 토로했다.

엘시티레지던스는 소유자 거주 세대와 숙박 세대가 뒤섞여 있다보니 입주민들은 이웃 세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채 매일 문을 열고 나갔을 때 어떤 이를 마주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만 했다. 투숙객이 카드키를 갖고 어느 층이든지 갈 수 있어 입주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복도와 엘리베이터 등 공용부분을 같이 사용하는데 소유자가 아닌 투숙객과 숙박 위탁업체들은 유지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 시설물이 훼손되고 빨리 닳는 문제도 발생했다.

전 위원장은 “정부가 입주민 피해를 외면한 채 한 걸음 물러나 뒷짐지고 있다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쉽지만 이제라도 요건 완화를 통한 오피스텔 용도변경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고 입주민들이 일상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되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