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꽃중의 꽃, 장미에 꽃이 피려면···

오순화의 나무가 있는 풍경〈33〉

2025-05-02     오순화
울타리 넝쿨장미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떠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

가수 4월과 5월의 노래 ‘장미’의 가사다.

예쁘고 아름다운 꽃하면 떠오르는 장미, 사랑을 고백할 때도, 연인에게 프로포즈 할 때도, 특별한 이벤트에서도 여심을 유혹하는 장미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장미는 장미과의 장미속에 속하는데 주로 아시아권에서 자라며 200여종에 이른다. 장미를 즐겨 심던 역사는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야생종과 자연교잡에 의한 변종이 재배됐으며 우리의 옛 문헌에도 장미가 수없이 등장하며 삼국사기에도 장미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처럼 다양한 장미품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것은 광복 이후부터라고 한다. 장미는 다년생 키작은 나무, 관목으로 줄기의 자라는 모양에 따라 크게는 줄장미(덩굴장미)와 나무장미(단장미)로 나누는데 수많은 품종이 나와 있다.

장미터널

장미는 가시가 있고 줄기는 녹색으로 건강한 줄기는 통통하며 튼실하다. 줄기가 오래되면 묵은 가지처럼 갈색을 띠고 있어 새로 나온 가지와 구별할 수 있다. 줄기는 자라면서 늘어지고 잎은 마주나는데 하나의 긴 잎자루에 3개, 또는 5~7개의 작은 잎이 달린다. 약간 넓은 타원형의 잔잎에는 톱니가 있는데 날카롭다. 5월~ 6월이면 장미의 계절이라고 전국 어디서나 장미꽃을 볼 수 있는데 색깔도 분홍색, 주황색, 노란색, 흰색, 빨간색 등 다양하다.

또한 장미는 봄부터 가을까지 개화기간이 길어 시든 꽃을 잘라주면 다시 새로운 꽃대가 올라온다. 시든 꽃을 자를 때는 시든 꽃 가까이에 난 5장의 잎자루가 있는 곳에서 비스듬히 꽃대를 잘라주면 새로운 꽃대가 올라와 꽃을 볼 수 있다. 장미의 생태는 온대성 식물로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낮 온도가 24~27℃로 한여름 30도가 넘으면 생육이 저하돼 꽃잎 수가 줄어들고 꽃이 작아진다.

▶장미의 생장
도심지에서는 울타리용이나 가로변에 덩굴장미를 심어 가꾸는데 그늘지거나 척박한 곳에서는 생장이 좋지 않다. 가끔 조경 컨설팅을 하다 안타까운 현장을 보게 되는데 덩굴장미를 부적지에 심어 싹둑싹둑 몽둥이를 만들어 놓아 볼품없이 마치 고문당하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덩굴장미가 자라고 있는 곳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 환기구의 렉산 지붕 근처로 장미 줄기는 지붕 위로 타고 올라 가지고 못하고 여름철 강한 햇빛이 지붕에 반사되어 근처의 장미를 화상을 입히고 가지가 말라 죽게 하고 있었다. 장미는 온대성 식물로 햇빛을 좋아해 하루 일조량이 5시간 정도 햇빛 샤워가 되는 곳에서 꽃이 잘 피고 잘 자라며 병충해에도 잘 견뎌낸다.

특히 아파트에서 울타리용으로 식재된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햇빛이 잘 드는 곳과 그늘진 곳의 생장상태가 확연히 다름을 비교할 수 있다. 그늘에 있는 장미는 겨우 몇 개의 앙상한 줄기와 몇 개 안 되는 꽃달림, 줄기에는 흰가루가 뭉쳐 있는 듯한 깍지벌레나 흰가루병이 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철 관리가 필요한 장미인데 멀칭처리도 안 돼 있고 시비작업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환경에서 장미는 아름다움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적지적소에 맞는 식재와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장미원 멀칭모습

▶장미 가지자르기
장미의 가지치기는 식물의 최적의 모양을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바람과 햇빛을 잘 들게 해 건전한 생육에도 도움이 된다. 매년 웃자란 가지들을 늦가을부터 새순이 나기 전 초봄 사이에 잘라주고 옆으로 잘 엮어주면 골고루 햇빛이 들어와 꽃달림이 좋아진다.

장미꽃은 올해 돋아 나온 가지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오래된 묵은 가지나 엉키고 약한 가지, 휘어진 가지들을 정리해주면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요즘은 차폐용으로 눈붉은찔레를 식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식물체가 강건하고 잘 자라고 화려한 꽃이 매력이다.

장미는 햇빛과, 바람과, 양분상태가 좋은 유기질 토양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장미의 계절에는 누구나 꽃길을 걸으며 인생의 꿈길도 꽃길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