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설 연휴 공동주택 방역·화재대비 등 관리 대책

친지 모임 자제 등 안내 필요
외부인 출입 관리 더 철저히
설 연휴 주택 화재도 많아 주의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증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많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이를 대비한 방역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8571명으로,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수 8000명을 넘어섰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15일의 7848명보다 723명 많은 수치이며, 전날 7512명과 비교하면 1059명이나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설 연휴에 앞선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방문 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사용 등 ‘상황별 권고 마스크’를 안내하면서 일상생활에서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1일 3회 이상·회당 10분 이상 환기하기, 사적모임·외출·집단행사는 최소화하기, 시설운영자는 다중의 손이 닿는 손잡이·문고리 등을 주기적 소독해 줄 것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방역이 일상화된 공동주택도 설 연휴 때는 좀 더 철저하게 방역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 많은 인구가 밀집돼 생활하며 승강기 등 밀폐된 공간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많은 가운데 명절에는 오고가는 방문객도 많기 때문이다. 올 설 연휴에는 사적모임이 최대 6인까지 허용되지만 정부에서도 고향 방문 및 여행은 자제토록 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3차 접종 및 출발 전 진단검사, 마스크는 KF80 이상으로 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만큼 아파트 관리주체도 이에 대한 안내를 실시해 입주민들의 주의를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아파트 김종경 관리소장은 아파트 코로나 방역 관리와 관련해 “기본적인 승강기 내 손소독제 비치는 물론이고, 정기적 미화를 통해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출입로 4군데 가운데 2군데만 개방해 정문 보안을 통해 방역패스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운동시설,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 출입 시 발열체크 및 QR 체크를 하도록 하고 출입자 태그 등 통해 이용내역을 남기고 있고, 외부차량 출입 시 방문자 명부 작성 및 운전자석 발열 체크 등으로 외부인 출입 관리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아파트마다 설 연휴를 맞아 방송과 게시문 등을 통해 입주민들에 외부 손님 방문 자제를 당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e편한세상수지아파트 유재옥 소장은 ‘설 연휴 방역수칙’ 안내문을 통해 입주민들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아파트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안내문 내용은 ▲고향방문, 여행 자제하되 백신접종 및 3차 접종 후 소규모 가족모임 ▲미 접종자를 포함하는 친지·지인 등 모임 자제 ▲비대면으로 안부 전하고 온라인 차례 지내기 ▲소규모로 차례 지낼 경우 반드시 방역수칙 준수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유 소장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입주민이 월패드를 통해 직접 방문차량을 등록하는 등 입주민 확인이 있어야만 외부차량 출입을 허용하고 택배 차량 등은 단지 출입 시 출입카드를 제공하며 출입 확인이 이뤄지게 하고 있다”며 “보안 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외부인 출입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수지아파트가 게시한 명절 방역 지침 관련 안내문. <이미지제공=e편한세상수지아파트>

명절 음식 조리 중 화재 발생
주의토록 안내방송 등도 필요

아파트 관리주체는 설 연휴 동안 집을 장기간 비우는 세대들에 대한 방범 활동에도 좀 더 신경쓰는 한편 입주민들도 집을 비울 시 TV나 라디오 켜놓기, 택배물 등 배송일자 미루기, 창문과 베란다문 잠금장치 확인 등을 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좋다.

또 설 연휴 동안 세대 내 화재 발생 위험성도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로 각자의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세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집에서 명절음식을 만들다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16년~2020년) 설 연휴에 발생한 화재는 총 2132건으로, 특히 설 연휴에는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30.0%로, 평소(최근 5년 전체 화재 대비 주택화재 비율 27.3%)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5년간(2016~2020년) 설 명절 화재 현황 <자료제공=행정안전부>

또 설 명절에는 하루 평균 43건(최근 5년) 정도의 주택화재가 발생하는데, 이는 평소(최근 5년 전체 주택화재 일평균) 31건보다 38.7%(12건) 더 많은 수치다.

​이러한 주택화재는 대부분 부주의(58.1%, 총 639건 중 371건)로 발생했으며, 부주의 화재는 주로 음식 조리 중에 발생한 화재가 26.4%(총 371건 중 98건)로 가장 많았고, 화원(불씨) 방치가 25.9%(96건),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20.2%(75건)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설 전날에는 음식 장만이 한창인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설날과 다음날은 점심시간 전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에 설 연휴 음식 조리 중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 것과 화기주변 정리 정돈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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